▲ 일본인의 정신
일본의 전통적인 가치관, 사상 등 '일본의 정신'을 서양인에게 알리고자 하는 시도는 몇 번이고 반복돼 왔다. 니토베 이나조의 '무사도', 오카쿠라 덴신의 '차의 정신'을 시작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많은 일본 관련 서적이 출판됐고, 그 중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 유명하다.

이들 서적이 공통으로 다루고 있는 '은혜' '의리' 등 일본인 정신의 원점이라 할 수 있는 가치는 도대체 어디에서 와, 지금 일본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을까. 야마쿠세 요지의 '일본인의 정신'은 이 장대한 테마에 도전해 일본을 대표하는 일본인의 정신 100가지를 선택, 정리했다.

일본인이 일본인의 발상법과 가치관을 언급할 때 결코 해서는 안 될 금기 사항은 자기 자신을 특별히 여기는 일일 것이다. 모든 나라와 문화에는 각기 독특한 가치관이 있고 일본인의 가치관도 그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거기에는 아시아의 다른 가치관과 미묘하게 얽혀 일본이라는 토양에서 육성돼 일본인의 정신으로 뿌리내린 것도 상당수 있다. 이러한 일본의 가치관을 객관적으로 전하면서 나아가 일본인과 외국인의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 일본의 가치관이 '핑곗거리'가 되지 않도록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은 일본인의 정신을 이루는 여러 가치관의 연관 관계를 중시했다. '일본의 정신'을 이루는 가치관을 나타낼 때 중심부에 제일 먼저 소개하는 조화를 두고 거기에서 갖가지 가치가 어떻게 관련돼 나가는가를 살펴보면 어떤 문화든 그 내부에 있는 가치가 마찰 없이 공존 가능하고 실천 가능할 때 사람들은 안심할 수 있는 법이다. 조화야말로 일본인에게는 안도감이며, 사람들은 그것을 가슴속에 지니고자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가지 가치와 행동 규범, 도덕을 실천하려 한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가치의 종합체인 조화를 갖춘 사람이 덕이 있는 사람이고 그런 사람은 일본인의 미의식도 체득할 수 있다. 박양순 옮김, 288쪽, 2만원, 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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