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월가 투자자들이 아이폰7에 대해 하품을 하고 있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7일(현지시간) 새롭게 선보인 아이폰에 대한 월가의 반응이 냉랭하다. 미국의 CBS뉴스는 7일(현지시간) “아이폰7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반응은 ‘집단 하품(a collective yawn)’이었다”라고 보도했다. 한 마디로 혁신이 없다는 것이다.

애플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의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개최한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폰7(4.7인치)과 큰 화면 모델인 아이폰7 플러스(5.5인치)를 선보였다. 새 아이폰은 헤드폰 잭을 제거하고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AirPods)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방진 및 방수 기능이 강화되고, 두께도 얇아졌다.

그러나 7일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0.6% 오르는데 그쳤다. 이 날 애플 주식은 108.36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CBS뉴스는 “애플의 신제품에 대한 평가는 소비자들이 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월가의 투자자들은 내년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월가에서는 아이폰의 혁신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하반기 수익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의 사망 이후 혁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세상을 놀라게 하는 신제품을 내놓는데 실패하고 있다. 아이폰은 애플 연간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아이폰의 누적 판매량은 총 10억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애플은 점점 새로운 고객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폰7의 대표적인 혁신으로 내세운 에어팟은 오히려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디자인이 한층 간결해졌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충전 중에 이어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는 불만들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이어폰을 버리고 새로 에어팟을 구매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불평도 쏟아지고 있다. 애플은 `에어팟`을 별도로 160달러 정도에 판매할 예정이다.

새 아이폰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홈버튼이 눈길을 끌었다. 기존의 물리적인 홈 버튼 대신 누르면 진동하는 터치 반응 형태의 버튼으로 변경된 것이다. 기존 아이폰의 홈 버튼은 잦은 고장으로 소비자들 사이에 불만을 일으켰었다.

메모리는 아이폰7의 경우 2GB, 아이폰7플러스는 3GB이다. 색상은 골드와 실버, 로즈 골드에 이어 다크 블랙과 피아노 블랙 등 총 5가지로 구성됐다.

애플은 또 나이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애플워치 나이키 플러스를 론칭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이 밖에 모바일 운용체계(OS) iOS10과 데스크톱 OS인 맥OS시에라, 애플워치용 OS 및 애플TV용 OS 등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