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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살빼기가 설보다 힘든 이유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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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16  1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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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혜 기자]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석은 '악마의 유혹'이다.

추석에는 평소보다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서 연휴가 끝나면 이 유혹을 뢰면하지 못하고 몸무게가 훌쩍 늘어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명절 음식은 매 끼 외식을 하는 것과 동일한 열량을 섭취할 수 있어 자칫 비만을 부를 수 있다. 식후 배부른 정도로 보면 비슷한 느낌이지만 같은 부피와 포만감을 느끼는 정도의 음식의 열량은 많게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한국식 한 끼의 열량은 450~550㎉인 반면, 송편 5~6개만 먹어도 밥 한 그릇인 300㎉ 정도로 칼로리가 높다.

추석 음식 중 대표적으로 열량이 많은 음식이 떡과 전과 같은 기름진 음식이다. 실제로 간식으로 먹는 약과나 유과가 각각 170㎉, 120㎉ 의 고열량식이고, 편하게 마시는 식혜나 맥주도 각각 100㎉ 정도나 된다.

게다가 가족들과 담소를 나누면서 식사를 하는 탓에 평상시 과식을 못하도록 식욕을 절제하게 했던 뇌도 그 기능을 못할 수도 있다.

명절에는 다이어트를 하기도 쉽지 않다. 맛있는 음식의 유혹을 못 이겨 '명절 후에 다시 시작하자', '운동으로 살을 빼자' 등으로 스스로를 위안하며 다이어트를 하던 중간에도 중도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차라리 명절에는 약간 체중이 늘 것이라고 생각하고, 좀 더 여유를 가지면 오히려 식욕을 좀 더 편안하게 절제할 수 있게 된다.

명절에 다이어트를 유지하려고 제 때 먹는 식사를 지나치게 줄여 먹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식사를 줄여 먹게 되면, 중간에 배가 고픈 것을 간식으로 채우기 쉽기 때문에 적절히 배를 불려주는 밥 보다 간식은 포만감도 없고 칼로리도 더 높아지기 쉽기 때문이다.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추석 연휴가 지나면 2~3㎏ 훌쩍 체중이 느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체중감량 중인 경우에는 명절이 오게 되면, 그 한 주간은 0.5㎏ 범위로 체중유지를 목표로 해야 한다"며 "자신도 모르게 섭취 열량을 높여주는 명절식 조리법을 택하기 보다는 열량을 줄일 수 있는 조리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족 최대의 명절로 꼽히는 설날과 추석 중 추석에 다이어트가 더 어렵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비만치료 특화병원인 365mc 비만 클리닉은 전국 16개 지점에서 체중 관리를 받은 7340명을 대상으로 설날과 추석 두 명절 전후 체중 변화에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분석했다.

연구팀은 2015년 추석 연휴 전후 1주일 이내로 각각 한 차례 이상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과 2016년 설날 연휴 전후 1주일 이내로 각각 한차례 이상 방문한 이들의 의무기록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추석 전후 일주일 간 방문한 3649명 중 체중이 500g 이상 감량한 사람은 1567명(42.94%), 500g 이상 늘어난 사람은 762명(20.88%)으로 확인됐다.

반면, 설날 전후 일주일 간 방문한 환자 3691명 중 체중이 500g 이상 감량한 사람은 1868명(50.61%), 500g 이상 늘어난 사람은 640명(17.34%)으로 추석에 비해 더 살을 뺀 환자가 많았다.

설날과 추석 전후 체중변화를 비교할 때 500g 이상 체중을 감량한 비율은 설날이 추석보다 7.67% 높았고, 500g 이상 체중이 증가한 사람의 비율은 설날이 3.54%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 명절 전후로 평균 체중 감량은 540g인 반면, 추석 명절 전후 평균 체중 감량은 350g으로 평균 체중 감량 폭도 추석이 설날보다 낮았다.

이같은 두 명절간 체중 감량 차이의 원인으로 연구팀은 '의지'를 꼽았다. 일 년을 기점으로 볼때 새해에는 다이어트 의지가 강한 반면, 시간이 서서히 지나면서 다이어트 결심도 흐지부지 되어 추석에는 의지가 약해진다는 것이다.

김우준 365mc식이영양위원회 원장은 "비슷한 풍습이라도 추석 명절 기간보다 설날 명절 기간에 다이어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사람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흔히 다이어트의 성패는 방법보다는 의지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설인데 이를 어느 정도 입증한 셈이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새해 결심이 다이어트에 있어 좋은 습관을 만들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일부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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