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로또 판매액이 7개월 만에 700억원을 돌파하면서 추석 명절에 대박 당첨금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눔로또에 따르면 지난 10일 추첨한 제719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당첨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은 모두 9명 나와 각각 당첨금 약 18억7,958만원을 받게 됐다.

제719회 로또복권 총판매액은 약 713억원으로 지난 714회 이래 5회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7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688회로 로또복권이 약 730억원 팔린 이래 7개월 만에 최고치다. 688회 로또 복권은 설 명절 연휴 중인 지난 2월 6일에 추첨했다. 설 명절과 추석 명절에 로또 판매가 두드러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

과거 명절 때 기록적인 로또 당첨금이 나왔던 사례가 많은 데다 갈수록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로또 판매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서인가 평소에 관심을 두지 않던 사람이라도 명절이 되면 한 번쯤 사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복권. 한가위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추석에는 유독 복권을 사는 사람이 눈에 많이 띈다.

지난 10년(2006~2015년)의 추석 연휴 기간 로또 판매액을 보면 2006년과 2010년을 제외한 8번의 추석 때 평소보다 많은 로또가 판매됐다. 그렇다면 혹시 올 추석에는 더 큰 행운이 찾아오는 것일까.

통계를 보면 추석 연휴의 1등 당첨금은 다른 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우연일 뿐이다.

하지만 로또당첨 번호를 중심으로 그동안 통계를 조사해 보면 나름대로의 ’불편한 진실‘이 보인다.

시사플러스에서 추석연휴 로또와 얽힌 5가지 방정식을 풀어봤다.

 
첫째, 추석 때 더 크게 터진다.

이유는 평소보다 판매량이 증가해 당첨금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작년 로또의 1등 평균 당첨자 수는 7.5명, 이들에게 돌아간 당첨금은 평균 23억원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난 10년(2006~2015년) 동안의 통계를 보면 추석 연휴의 1등 당첨자 수는 평균보다 적은 상황이다. 추석 연휴의 1등 당첨자 수는 평균 4.8명이었다. 나눠 가질 사람이 적다 보니 평균 당첨금은 37억4000만원으로 많았다. 세금으로 약 12억원을 내도 강남에 큼직한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돈이다.

둘째, 추석 때 행운번호는 21, 38번이다.

10년 동안 추석 때 1등 당첨 번호로 가장 많이 나온 숫자는 21과 38이었다. 이 두 번호는 각각 4번씩 1등 당첨 번호에 이름을 올렸다. 8과 19, 20, 25는 세 번 등장한 숫자다. 여러 번 나온 숫자가 있는가 하면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숫자들도 있다. 1과 15, 17, 31, 35, 41, 43번이다.

올해의 추세도 살펴볼 만하다. 상반기에 가장 많이 나온 번호는 각각 8회가 나온 28과 33이었다. 또 1과 11, 15, 34, 38은 각각 6회가 나왔다. 재미있는 것은 1등 당첨자 중에 자동으로 번호를 선택한 사람이 더 많았다는 사실이다. 1등 당첨자 중 63%는 자동선택을 했고, 37%만이 직접 번호를 골랐다.

셋째, 회색 공은 추석 때마다 뽑힌다

번호가 새겨진 공의 색깔로 구분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로또 추첨을 할 때 쓰이는 공은 노란색(1~10번), 파란색(11~20번), 빨간색(21~30번), 회색(31~40번), 초록색(41~45번) 등 다섯 가지다.

지난 10년간의 추석 연휴에 가장 많이 선택된 공은 회색이었다. 회색 공은 10년 동안 매 회 빠짐없이 등장했고 총 17번 뽑혔다. 그다음으로 많이 뽑힌 공은 16번 등장한 빨간색 공이다. 빨간색 공은 2008년과 2011년에는 나오지 않았다.

넷째, 추석 때만 서울이 유리하다

추석 연휴 1등 당첨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은 서울이었다. 48명의 1등 당첨자 중 15명이 서울에서 나왔다. 서울 안에서는 강남구가 세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도(11명)와 대전(4명)이 많았고, 경북과 광주 부산은 각각 3명의 1등 당첨자를 배출했다. 강원과 인천, 전남은 2명씩, 충북과 경남, 대구는 1명씩을 배출했다. 대도시가 아닌 곳을 보면 충북 제천, 경북 칠곡과 성주, 강원 홍천 등이 1등을 배출한 지역이다.

그런데 평상시 통계는 조금 다르다. 상반기 1등 당첨자의 거주지를 보면 경기도가 36%로 가장 많았다. 서울은 16%로 두 번째로 많았고, 인천(7%)과 충북·충남·경북(6%) 순이었다. 대전은 가장 적은(3%) 당첨자를 배출했다.

다섯째, 1등 꿈은 ‘조상님'이 가져다 준다

농협에서 1등 당첨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로또의 구매 동기는 좋은 꿈을 꿔서 샀다는 사람이 20%로 가장 많았다. 꿈의 종류는 조상과 관련된 꿈이 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재물과 관련된 꿈이 14%, 동물과 관련된 꿈이 10%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78%, 여성은 22%를 차지했다. 기혼은 71%, 미혼은 29%였다. 나이별로 보면 40대가 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27%), 50대(22%), 20대(7%), 60대 이상(6%) 순이었다.

당첨금을 어떻게 쓸 것인지를 물었더니 1등 당첨자들은 주택과 부동산 구매에 쓰겠다고 답한 경우와 대출금을 갚겠다는 경우가 각각 30%로 가장 많았다. 사업자금(14%), 재테크(11%) 등의 응답도 있었다. 직업을 유지할 거냐는 질문에는 93%가 하던 일을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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