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가 강남 한강변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만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아파트 최고층을 35층 이하로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잠실주공5단지의 재건축 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면 강남 한강변에서는 보기 드문 50층 높이의 고층 아파트가 탄생하게 된다.
18일 잠실주공5단지 조합과 업계에 따르면 조합은 현재 112~119㎡형, 3930세대 단지를 79~313㎡형으로 구성된 6529세대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시공은 삼성물산과 GS건설, 현대산업개발이 맡는다.

잠실주공5단지는 입지 면에서 서울 시내 여타 지역과 비교해 뛰어나다. 지하철 2호선 잠실역과 가깝고 송파대로와 올림픽대로가 단지 옆에 있다. 123층의 제2롯데월드타워의 준공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잠실주공5단지 정비계획안의 핵심은 정비구역 총 면적 35만3987㎡ 가운데 20% 가량인 6만6000여㎡를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는 것이다. 준주거지역으로 변경되면 용적률은 현재 259.22%에서 320%로 상향 조정된다.

이렇게 되면 서울시의 '한강변 관리방향 및 가이드라인'에 따라 최고 50층의 주거동이 들어설 수 있다.

예컨대 잠실역 사거리 주변 준주거지역에는 50층 4개 동이 들어서며 3종 주거지역인 단지 한가운데 50층 4개 동 등 모두 38개 동이 건축된다. 다만 서울시 가이드라인에 따라 한강 쪽에는 15층짜리 아파트가 들어선다.

아파트가 완공되면 도로변에 50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고 한강변으로 갈수록 건물 높이가 10~20층 이하로 낮아지면서 고층과 저층이 물결처럼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이 만들어진다.

한강까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다리도 만들어 한강 접근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임대주택을 짓지 않고 건물 기부채납을 통해 용적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A부동산 관계자는 "주변이 모두 일반상업지역이어서 잠실역 인근만 용도지역 변경을 통해 최고 50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수 있다"면서 "사전 심의에서 종상향이 의결됐기 때문에 도계위 정식 안건에서 원안대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건축 조합의 '파격 공약'도 관심사다. 조합은 이번 정비계획변경안이 확정되면 보유 평형에 상관없이 조합원 모두에게 전용면적 138㎡(42평) 아파트를 무상 제공한다. 오히려 세대당 평균 4억원도 환급해준다.

이러한 공약이 가능한 이유는 높은 대지지분 때문이다. 1978년 준공 당시 전 가구를 남향으로 지으면서 채광을 위해 동간 거리를 80m로 넓게 구성했다.

현재 잠실주공 5단지 대지지분 구성을 보면 112㎡형은 74.51㎡, 115㎡형은 80.99㎡, 119㎡형은 80.99㎡다. 현재 3930가구가 재건축 후 6500가구 이상이 되면 일반 분양만 2500가구가 넘어 분양가격만 4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잠실동 B공인중개소는 "인근 장미아파트나 은마아파트의 경우 대지지분이 20~50㎡ 수준이라 재건축을 하더라도 분담금을 2~3억원 정도 더 내야한다"면서 "하지만 잠실주공5단지는 오히려 4억원이나 환급받아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다만 정비계획변경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기 전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또 정비계획변경안이 통과된다고 해도 2018년 이후로 예상되는 분양시점에서 현재만큼 높은 분양가가 형성될 수 있느냐는 것도 관건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서울시 도계위에서 이 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4억원 환급은 어렵다"면서 "분양 시점에 3.3㎡당 4000만원이라는 분양가가 잠실에서도 가능할지는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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