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 기능
[이미영 기자]7은 보통 행운을 상징하는 숫자. 그러나 행운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 얼마전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7과 삼성의 갤럭시 노트7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이어 애플 ‘아이폰7·7플러스’도 구설에 휩싸였다. 두 제품 모두 사상 최대의 인기와 예년에 비해 초반 공급량을 늘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이폰 품질 문제는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애플은 별로 타격을 입지 않았다. 애플 고객의 충성도가 논란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이번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애플은 지난 16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에서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의 판매를 시작했다. 출시된지 일주일 가량이 지난 현재 아이폰7은 전작에 비해 상당히 높은 판매고를 기록 중에 있다.

그러나 구매자들과 언론 사이에서 벌써 여러 불만 사항들이 나오고 있다.

우선 아이폰7의 소음 문제이다. 미국의 애플 전문 매체인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일부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구매자들이 기기 과부하 때 '쉭' 하는 소리가 들린다며 불평하고 있다. 아이폰7의 소음은 노트북이나 컴퓨터에서 나는 소리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7·아이폰7플러스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신제품에 대한 불만 중 가장 큰 것은 이어폰 단자 제거라고 밝혔다.

애플은 라이트닝 단자 또는 무선으로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충전과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없게 된 것. 무선 이어폰 ‘에어팟’은 별도 판매다.

라이트닝 호환 케이블을 제공했지만 동시 연결 불가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애플이 그동안 자신만의 규격을 소비자에게 밀어붙인 것은 이번만은 아니다. 일부는 성공했고 일부는 실패했다. 버튼 없는 MP3플레이어는 망했지만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은 대세가 됐다.

아울러 전화 본연의 기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애플 홈페이지 게시판에 통화품질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주로 아이폰7플러스에서 관찰된다.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느낌이라는 지적이다. 스피커폰으로 통화할 때와 유사하다는 뜻이다. 통신사 잘못인지 하드웨어의 결함인지 드러나지 않았다.

안정성에 대한 걱정도 증가하고 있다. 제품 후면에서 소음이 들린다는 주장이다. 이 역시 원인 불명이다. 이번에 새로 탑재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0 탓이라는 추정이 나온 상태다. 기기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 소리가 난다는 이유에서다. ‘히스게이트(hissgate)’로 확대 조짐도 보인다.

야심차게 내놓은 ‘제트블랙’ 모델이 내구성이 취약하다는 점도 드러났다. 셔츠로 문질러도 표면에 흠집이 난다. 제트블랙은 대부분 국가에서 품절상태다. 품절의 원인이 수요 초과인지 공급 부족인지는 확실치 않다. 방수방진(IP67)은 마케팅에 발목이 잡힌 격이다.

IP67등급은 수심 1미터에서 30분간 견딜 수 있는 정도다. 사용조건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래서 애플보다 먼저 방수방진을 도입한 소니와 삼성전자 등은 이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다. 고객 불만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한편 삼성전자와 애플의 이번 타격이 경쟁사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애플 외 업체가 수혜를 입기엔 경쟁력이 떨어진다. 결국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7플러스의 대결이다.

삼성전자는 10월 중순부터 갤럭시노트7 출시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돌고 돌아 정면승부다. 오히려 선공에 나섰던 삼성전자가 추격자가 됐다.

삼성과 애플, 애플과 삼성, 특허전쟁까지 불사하는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두 기업 모두 혁신형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급변하는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듯이 시장에 영원한 강자는 없다. 앞으로 10년 후, 두 기업은 어떤 혁신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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