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뱅크 준비법인 사옥
[김선숙 기자]우리나라 최초의 인터넷 은행이 이르면 10월 말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뱅크는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위한 본인가를 늦어도 30일 금융위원회에 신청할 예정이다.

K뱅크 관계자는 "본인가 신청을 위해 필요한 대부분의 작업을 마무리 했다"며 "늦어도 9월 안, 다음주까지는 금융위원회에 본인가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뱅크는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심상훈 전 KT이엔지코어 전무를 K뱅크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이사회 구성을 마쳤다.

K뱅크 인력구성을 위한 채용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K뱅크는 현재 90명인 인력을 충원 중이며 연말까지 20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본인가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은 1개월이면 충분할 것으로 보고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예비인가 때 제출했던 계획안에 맞게 출범준비가 이뤄졌는지 살펴보는 과정이 전부"라며 "1개월이면 충분하고 늦어도 2개월까지는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K뱅크의 경우 참여 주주들의 역량을 연계해 다수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예비인가를 허용했다.

K뱅크는 통신과 결제 등 빅데이터에 기반한 중금리 대출, 간편지급결제와 송금,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자산관리서비스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등 관계자들은 이틀간 합숙하며 혁신성과 사업 실현 가능성, 적합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금융위 "만약 다음주 중에 본인가를 신청할 경우 빠르면 10월에 출범이 가능하다"면서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되면 승인자체가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킬러 콘텐츠' 확보해야"

한편 우리나라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이 다음 달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쟁이 치열한 국내 금융시장에서 어떤 새로운 생존전략을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금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기존 은행이 할 수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킬러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K뱅크는 이번 주 안에 금융위원회에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본인가 승인까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온라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중금리 시장을 새롭게 개척, 은행과 상호금융권 사이의 금리절벽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의 사잇돌 대출과 저축은행의 사잇돌2 대출, 중금리 상품 등으로 충분한 대체상품이 있는 만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이 논의될 당시 은행과 다른 금융권의 대출금리 차이가 컸지만 최근에는 그 차이가 줄어들었다"며 "상호금융권의 인터넷 뱅킹 서비스까지 발달된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출범 초기부터 높은 인터넷 보급률 등으로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돼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에서 비대면 실명 확인을 허가해 6개월 새 3만1000개의 은행계좌가 온라인에서 개설됐다.

우리은행의 위비뱅크와 신한은행의 써니뱅크, KB국민은행의 Liiv(리브), 농협은행의 원뱅크, KEB하나은행의 '1Q뱅크', 기업은행의 I원뱅크 등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인터넷 뱅킹 서비스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또 인터넷 은행의 경우 기존 금융권과 달리 대주주가 많아 신속한 의사결정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인터넷 은행 주주에는 ICT(정보통신기술)기업은 물론 금융과 관계없는 유통회사들의 지분도 포함돼 있다.

K뱅크의 경우 KT지분율이 8%며 예비승인 당시 우리은행과 현대증권, KG이니시스·모빌리언스, 다날, 한국관광공사 등 21개사로 구성됐다.

카카오뱅크 역시 카카오와 KB국민은행, 넷마블, 로엔,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등 11개가 참여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알리페이의 경우 중국 우한 지역에서 전자신분증을 대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위챗페이는 공항에서 프리패스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 중"이라며 "O2O와 연결되는 새로운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 은행의 장점은 24시간 운영된다는 점과 메신저 등으로 연결되는 접근성"이라며 "이 특징을 살려 일반 은행이 할 수 없는 서비스를 창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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