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2007년 문을 연 브루독은 영국 식음료 제조업체를 통틀어 최고 속도로 성장한 브랜드이고, 이제는 5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미국 등 전 세계 5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명실 공히 최고의 맥주 브랜드가 됐다.

겨우 3만 파운드로 시작한 사업은 현재 5000만 파운드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제임스 와트는 현재 20개국에서 방송되는 TV 역사상 최장수 맥주 프로그램인 '브루독스'에 소개되며 영국에서 일약 스타가 되었다. 이 놀라운 성장의 비결은 무엇일까?

바야흐로 창업의 시대이지만 신생업체 1000개 중 800개, 10개 중 8개, 5개 중 4개가 이륙하자마자 추락한다. 이 엄연한 현실은 어떻게 꾸며도 낙관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충격적인 사망률은 오늘날의 잔혹한 사업 환경을 분명하게 상기한다. 결국 사업을 시작하면 망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하지만 혁명은 결코 죽지 않는다. 이제 단지 사업을 시작하는 것으로는 더 이상 충분치 않다. 분명한 목적과 사명 그리고 존재 이유가 있어야 한다. 강력한 사명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만들며 그 사명을 따르고 싶게 만든다. 영향력을 발휘할 만큼 사업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첫 걸음은 사업이 아니라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전혀 모르던 시절에 이 참신한 자금 마련 방식을 도입해 자연스레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사업의 이윤을 함께 나눈 것, 잉글랜드 은행, 런던 주식거래소와 같은 기관이 자리한 주요 거점에 1940년대에 사용되던 대형 양철통을 설치하고 '브루독' 로고를 도배했던 마케팅 방식, 품질과 서비스에만 집중해 영업하지 않아도 제품이 알아서 팔리도록 한 전략 등은 제임스 와트가 꼽는 핵심 비결들이다. 책 '창업의 시대, 브루독 이야기'에 이 이야기들이 담겼다. 김태훈 옮김, 296쪽, 1만5000원, 알에이치코리아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