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7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갤럭시노트7 사태에도 반도체 부문 호조에 힘입어 시장 눈높이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5.55% 증가한 7조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19% 감소한 49조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4.18%, 매출은 3.81% 각각 감소했다. 이는 갤럭시노트7 리콜(회수) 사태로 인한 손실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 8월19일 공식 출시된 이후 국내 예약 판매 물량이 40만대에 이르는 등 열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배터리 문제로 발화 사례가 나오면서 같은달 31일부터 한 달간 제품 공급이 중단됐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갤럭시노트7 논란이 불거지면서 가파르게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보다는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전분기 대비 3분기 실적 감소는 갤럭시노트7의 리콜에 따른 비용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갤럭시 노트7의 리콜에 따른 비용(교체 및 판매 지역) 추정치 1조원을 반영한 데 따른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상당히 견조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조9380억원과 8조174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 10.7%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가 삼성 스마트폰 브랜드 이미지에 얼마만큼 영향을 줬는지는 내년 1분기 출시될 갤럭시S8 판매 성과로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갤럭시S7 이상의 판매 호조와 이익 증가가 확인될 경우 갤럭시노트7 리콜 충격을 극복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이슈는 리콜에 따른 직접적 비용 증가와 매출손실에 따른 기회비용을 포함해 약 1조6000억원의 부정적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며 "4분기 영업이익은 8조30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증가하고 IM(IT 모바일) 사업부 이익도 2조7000억원대로 회복될 것으로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3분기 확정실적은 오는 27일 발표된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발표된 잠정실적은 결산이 아직 종료되지 않았으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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