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최순실 씨는 1970년대 후반 박근혜 대통령이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던 시절 박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고 최태민 목사의 다섯째 딸이다.

최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 ‘비선 논란’ 역사의 뿌리다. 최씨 일가와 구설수로 얽힌 박 대통령의 시간은 무려 40년이다. 박 대통령 정치 인생의 그림자를 조망할 때 곧잘 그들의 이름이 터져 나왔다.

최순실씨의 나이는 1956년생, 박 대통령보다 4살 아래로 두 사람은 20대 때부터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순실 씨는 2014년 불거진 문건 파동의 당사자인 정윤회 씨의 전 부인이다. 정윤회 씨와는 그해 5월 이혼했고 이름도 최서원으로 바꿨다.

박 대통령이 야인으로 지낼 때도 두 사람의 관계는 계속됐고 지난 2006년, 박 대통령이 유세 중 면도칼 습격을 당하고 입원했을 때, 극진히 간호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근혜 의원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할 당시 정윤회씨는 ‘비서실장’ 직함을 달며 공개적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7년 경선 이후 정윤회씨는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다. 그가 모습을 감추자 오히려 정윤회·최순실씨 이름 앞에는 ‘비선 실세’라는 말이 붙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 청와대 문건파동 당시 청와대 비서관이었던 박관천은 비록 근거는 대지 못했지만 “우리나라 권력서열1위가 최순실 2위는 정윤회 3위가 박근혜”라고 할 말큼 비선 실세로 통한다.

지난 11일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정권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에 대해 "차지철도 이런 짓은 못했다"고 비꼬았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순실·차은택, 그들이 누구냐. 정부는 민간인 차은택 감독을 창조경제추진단장에 앉히려고 대통령령을 서둘러 개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실상 최씨가 진짜 실세란 의혹은 지난 2014년 12월 ‘go발뉴스’ 뉴스쇼 ‘이상호의 상해임시정부’ 11회 ‘바보야 정윤회가 아니라 최순실이야’ 편에서 최초 제기됐다.

당시 한겨레신문 ‘최순실 의혹’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승마협회를 상대로 자신의 딸과 관련된 사안을 조사·감사할 당시 박 대통령을 통해 담당 국장, 과장을 경질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알려진다.

최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정윤회 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은 승마선수로 국가대표 선발 특혜 시비에 대한 승마협회 감사 이후, 문체부 국, 과장이 경질되는 과정에서 최순실 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문건 파문 이후 언론의 관심에서 일단 멀어졌던 최순실 씨는 야권이 우병우 민정수석 발탁과 미르 재단, K스포츠 재단의 설립, 운영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다시 정국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이런 비상 시기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들이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아마도 그에 대한 의혹은 현 정권에서는 ‘의혹’으로 남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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