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특별수사본부가 자리 잡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약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1일 새벽 2시께 차량으로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최씨는 구치소에 도착하면서 인적 사항 확인 후 간단한 건강검진과 신체검사를 거친다. 휴대한 돈과 물건을 영치하고 샤워한 다음 수의를 착용하고,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를 받았다.

최 씨가 배정받은 것은 6.56㎡(약 1.9평) 크기의 독방. 여기에는 접이식 매트리스와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 세면대, 수세식 변기 등이 갖춰져 있다.

식사도 독방 안에서 혼자 해결해야 하고, 식사를 마치면 스스로 식판을 닦아 배식구로 돌려줘야 한다.

보통 구치소 수용자는 오전 6시께 일어나 오후 8시께 취침하고, 정해진 시간에 운동장에서 가벼운 운동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최씨는 다른 수용자들의 일과와 상관없이 당분간 매일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비선 실세' 의혹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피의자를 긴급체포한 경우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하고, 기소 전 최장 20일 동안 인신을 구속할 수 있다.

서울구치소는 대형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과 가까운데다 시설도 좋은 편이다. 주로 정치인, 대기업 오너 등 이른바 ‘범털’ 수감자가 많아 ‘서울 구치텔’로 불리기도 한다.

MB정권 실세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등이 이곳을 거쳤다. 2004년에는 서울구치소에 갇힌 국회의원만 10명이 넘었다. 지금은 게임업체 넥슨에서 주식을 받고 ‘대박’을 터뜨린 진경준 전 검사장이 수감돼 있다.

최씨는 당분간 독방과 검찰을 오가며 조사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1일 오전 10시쯤 구치소에서 호송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호송차에 내린 최씨는 수갑을 찬 채 포승줄에 묶인 상태였다. 흰색 마스크를 한 최씨는 눈을 감으면서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갔다. 최씨는 전날과 같이 서울중앙지검 7층 영상녹화실에서 형사8부 검사들에게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는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이날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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