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쿠쿠전자가 경쟁사 쿠첸과 벌인 특허분쟁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31일 쿠쿠전자는 쿠첸과의 분리형 커버 특허 분쟁에서 최종 승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분리형 커버는 쿠쿠전자만의 독점적인 특허라는 것이 재확인됐다.

쿠쿠전자 측은 "분리형커버는 제품의 안정성과 위생, 청결을 중시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만든 기능"이라며 "시장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매출을 일으키며 현재 밥솥시장을 75% 점유할 수 있는 발판으로서의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특허소송의 승소는 쿠쿠전자가 수년간 연구개발한 기술 특허를 객관적으로 인정받아 자사 기술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1등 밥솥 브랜드로서 변함없이 전 국민의 건강한 밥맛을 책임지기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업체 측에 따르면 현재 쿠쿠전자는 17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밥솥 시장점유율 약 70%를 기록하고 있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쿠첸 측은 당사와 쿠쿠전자 간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약 35 대 75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당사와 쿠쿠전자 간 기술력이나 브랜드 파워에 큰 차이는 없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수치는 차치하고 쿠쿠전자가 밥솥시장에선 쿠첸을 앞서고 있는 가운데, 전기레인지 사업에서는 쿠첸이 승세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쿠첸은 하이라이트, 인덕션은 물론 하이라이트와 인덕션을 한 제품에 설계한 하이브리드 레인지를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쿠첸의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 내 점유율은 27.7%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쿠쿠전자는 전기레인지 사업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섰던 동양매직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듯 이름도 비슷한 양사 간 치열한 신경전은 오래 전부터 계속돼왔다. 비슷한 연도에 설립된 이들 두 업체가 창업주에 이어 2세 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 중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쿠쿠전자가 올해 초 시작된 특허 분쟁에서 완벽한 승기를 들면서 당분간 이같은 특허 소송은 잠잠해질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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