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사진>가 지인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어머니인 최순득이 담근 김장 김치만 먹는다고 말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 일가가 박 대통령의 ‘입맛’까지 좌지우지한 셈이다.

29일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장씨는 평소 “박 대통령이 우리 엄마(최순득) 김장 김치만 먹는다”고 말하며 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일가와 가까운 인사들의 증언이다. 또 장씨는 자신이 직접 박 대통령에게 김장 김치를 전해주러 “(청와대에) 왔다갔다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박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3년 4월26일 청와대 제2부속실은 시가 669만원짜리 침대 3개와 함께 김치냉장고를 구입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청와대 본관에 배치했다. 이때 구입한 김치냉장고에 최순득씨가 장씨를 통해 배달한 김치가 보관돼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2009년쯤 최순득씨 집에서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ㄱ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순득씨가 김장 김치를 박 대통령 사저에 갖다 주라고 지시해 다녀온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ㄱ씨는 김치를 담은 통을 들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대통령 사저로 가서 경비원에게 전달하고 돌아왔다고 증언했다.

최씨 일가는 김장 김치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이 간식으로 즐겨 먹는 과자까지 챙겨왔다. 최순실씨는 박 대통령이 매일 아침마다 먹는 미국산 시리얼까지 해외에서 직접 공수해 박 대통령에게 갖다 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씨의 운전기사로 17년간 일한 김모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 사저의) 경비원도 이쪽(최씨)에서 뽑아 보냈다. 최씨가 박 대통령의 옷을 찾아오거나 돈을 (찾아)주는 것도 모두 마찬가지였다”며 “(최씨 일가가) 대통령의 일상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최순실의 조카이자, 그의 언니인 최순득의 딸로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한편 2007년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박 대통령을 보좌했던 전여옥 전 의원은 최근 언론 기고문에서 대선 당내 경선을 앞두고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삼성동 자택 개방 행사에서 “(최씨 일가인) 30대 초반쯤 되는 여성 둘이 음식을 날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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