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
[김홍배 기자]'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으로 파견 요청을 받고 이를 수락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56·연수원 23기)가 3일 오전 9시가 조금 지나 서울 반포동에 있는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박 특검이 대표변호사로 있는 곳이다.

두 사람이 이날 자리를 함께한 것은 수사팀 구성과 향후 수사방향·계획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박 특검은 특히 파견검사 인선 과정에 윤 검사의 의견을 깊이 경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견검사를 통솔하고 수사 실무를 책임지는 수사팀장으로서 호흡이 잘 맞는 인물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직책에도 없는 ‘수사팀장’을 맞아줄 것을 부탁했다. 그만큼 윤 수사팀장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박 특검이 이달 1일 윤 검사를 수사팀장으로 지명한 뒤 두 사람이 공식 대면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만큼 윤석열 수사팀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검사는 1991년 서른한 살에 사시에 늦깎이 합격했다. 김수남 검찰총장의 대학 1년 후배인데 사시는 7년 늦다. 하지만 검사 초년병 때 서울지검 특수부에 발탁돼 대형 사건 수사를 많이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중수부 1과장 등 요직을 거쳤다.

그는 두 차례 '살아 있는 권력'에 칼을 겨눴다. 처음은 2003~2004년 대선 자금 수사였다. 당시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 남기춘 중수부 1과장 등과 함께 노무현·이회창 캠프의 불법 대선 자금을 파헤쳤다.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라는 소신있는 말로 세상을 감동시킨 바 있는 윤 검사는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 여론 조작 및 정치 개입 사건'(국정원 사건)을 수사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당시 국정원 사건 수사에 매진하던 도중 수사팀에서 배제됐고, 한직으로 좌천된 뒤 2013년 10월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사건 당시 수사 외압이 있었음을 폭로했다.

윤 검사는 당시 "국정원을 압수수색하려고 하자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야당을 도와줄 일 있느냐'며 격노했다"며 "조 지검장은 체포한 국정원 직원을 석방하고 압수물을 돌려주라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은 윤 검사의 폭로에 대해 "이런 대한민국 검찰 조직을 믿고 국민이 안심하고 사는지 걱정된다"며 "세간에 조폭보다 못한 조직으로, 이것이 무슨 꼴이냐. 증인은 조직을 사랑하느냐"는 질문을 했다. 윤 검사의 폭로를 단순 '항명'으로 치부한 질문이었다.

이에 윤 검사는 "대단히 사랑한다"고 말했고, 정 의원이 "사람(채동욱 전 검찰총장)에게 충성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으면서 윤 검사가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라는 발언을 하게 됐다.

또 윤 검사는 "위법한 지휘, 감독은 따를 필요가 없다. 누가 봐도 위법한 지시가 내려왔을 때 그것에 이의제기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시 자체가 위법한데 어떻게 따르느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수사 외압의 주체에 황교안 국무총리(당시 법무부 장관)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도 당당하게 "무관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윤 검사는 지난 2일 '현 정권을 상대로 보복수사의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사가 수사권 갖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라는 말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날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윤 검사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과 동시에 수사를 엄중한 검찰 조사를 촉구했다.

누리꾼들은 "제발 이 썩은 뿌리들을 뽑아주시길(whdu****)"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 조들호 같기를 바랍니다(bumy****)" "채동욱까지 가줘야 속 좀 후련히 조사할 것 같은데(rnf7****)" "윤석열 검사님 제발 우리나라를 구해주세요(luck****)" "무너진 국격과 국민의 자존심을 세워주시리라 믿습니다"(jull****) 등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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