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7시간 직무유기 피고발
[김홍배 기자]JTBC 가 4일 밤 9시 40분 방영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6탄, 추적 김기춘·간호장교’라는 제목의 방송을 통해 “‘세월호 7시간’과 관련된 새로운 취재 내용이 공개된다”고 밝힌 가운데 대통령 피부과 자문의 정기양 연세대 피부과 교수가 '내가 없을 때 다른 의사가 박근혜 대통령을 시술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월호 당일 대통령 시술의혹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피부과 진료를 담당하는 자문의가 아닌 제3의 인물이 했다는 의미로 보인다는 증언이다. 특히 시술이 이뤄진 시점이 세월호 참사 당일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둔 말로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이 시술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게 됐다.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 최근 노컷뉴스 취재진과 만나 "정 교수가 '내가 없을 때 다른 의사가 박 대통령을 시술했다'고 말한 시점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고 4일 보도했다.

정 교수의 이같은 발언이 나온 시점이 '세월호 참사 당일'은 확실하지 않다는 해명이었지만, 결국 정 교수가 '비선 진료'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는 사실은 확인된 셈이 됐다.

그렇다면 누가 대통령을 시술했나

현재 지목되고  있는 핵심 인물로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과 김상만 전 녹십자 아이메드 원장이 거론된다.

최순실 씨 단골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김영재 원장은 각종 사업에서 정부의 각종 특혜를 받은 데다 석연찮은 경위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가 됐다.

김상만 전 원장은 주치의도 모르게 대통령 자문의로 임명된 후 박 대통령을 독대 진료했다는 증언이 나온 상황이다. 또 최순실 씨 이름으로 박 대통령에게 '대리처방'한 사실도 확인됐다.  

두 사람 모두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알리바이를 공개한 가운데 키맨(Keyman)은 김영재 원장 쪽으로 서서히 기울고 있다.  박 대통령이 김 원장이 외래교수로 있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가끔씩 '비공개 진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난 데다 세월호 당일 프로포폴을 사용한 기록도 공개됐기 때문이다. 현재 두 인물 모두 언론의 의혹이 거세지면서 잠적한 상태다.

그렇다면 '세월호 7시간' 등 비선 진료에 대한 퍼즐 조각을 쥔 정 교수는 숨은 채 꼼짝하지 않고 있는 것인가.  

일각에서는 정 교수가 김영재 원장과 무언가 연루되면서 나서길 꺼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 교수는 김 원장의 가족회사(와이제이콥스메디칼)가 개발한 성형수술용 실 '영스 리프트'의 임상시험을 담당했고, 정 교수가 이에 대해 쓴 논문은 이 실이 식약처의 허가를 얻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논문이 나오고 한 달 뒤에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영스 리프트'에 대한 제품 설명회까지 열렸다.

이제 '세월호 7시간' 대통령 시술에 대한 의혹은  그 실타래가 풀리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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