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 숙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미영 기자]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6일 열린 1차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상대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지원 등의 연관성을 집중 추궁했다. 한마디로 '삼성 청문회'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와 미래전략실 해체를 비롯해 언론사에 대한 광고 압박을 가하지 않겠다는 3가지 약속을 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대한 개인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기부금을 내지 않겠다"며 "전경련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장에선 국회의원들이 정경유착의 중심이 된 전경련에 대해 해체를 촉구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 부회장은 오전까지만 해도 전경련에 대한 '기부금 중단'과 '개인적인 활동 중지'를 언급했지만 이같은 비판이 오후까지 이어지자 "전경련에서 탈퇴하겠다"고 선회했다.

이 부회장은 그룹 미래전략실 해체의사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모든 국민들이 지금의 청문회를 보고 있다"며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의 미래전략실은 그룹 계열사들의 사업과 경영진단, 전략·기획, 인사 등의 전반적인 방향을 결정하고 계획을 제시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곳이다.

1959년 당시 이병철 선대회장이 '비서실'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미래전략실은 IMF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본부'로 이름이 변경됐다가 2006년부터는 '전략기획실'로 불렸다.

이건희 회장은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주요 경영진의 퇴진과 함께 전략기획실을 해체했지만 2010년 3월 경영에 복귀하면서 미래전략실을 부활시켰다.

앞서 이 부회장은 "오늘 여러 의원님들로부터 미래전략실에 대한 질타가 있었고, 질문 중에 이에 대해 많은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래전략실은 선대 회장께서 만드신 것이고 회장께서 유지를 해온 것이라 지금 이 자리에서 (폐지 유무를 결정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스럽지만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면 없애겠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미래전략실 해체 가능성에 대해 처음에는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을 전제로 내걸었지만 계속된 의원들의 질타에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부회장은 또 자신이나 회사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가 나오더라도 광고 등으로 언론사에 압력을 가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주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날 하 의원은 "내가 메르스 사태 때 이 부회장에게 삼성병원이 메르스의 확산 진원지가 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는 요구를 한 기사가 있었는데 사라졌고, 확인을 해보니 삼성의 광고 압박으로 어쩔 수 없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건설적으로 비판하는 기사가 있을 때 차단하려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라 북한과 같은 것"이라며 "광고를 통해 언론사에 압력을 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비판적인 기사가 나오더라도 언론사에 압력을 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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