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성윤, '종업원 폭행' 혐의 재판 출석
[김승혜 기자]골프채나 하키채 등으로 지인을 500회 이상 구타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국가대표 출신 농구선수 방성윤(34)씨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김지철 부장판사는 8일 집단·흉기 상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방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해자에 대한 폭행 정도 등을 볼 때 죄질이 좋지 않고, 사기 피해자의 피해 회복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방씨 등은 사기 범행 피해자들의 피해회복을 위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며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방씨는 선고 직후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억울하다"고 말한 뒤 구속됐다.

방씨는 2012년 2월∼7월 사업을 하던 지인 이모(34)씨의 사무실에서 이씨와 함께 종업원 김모씨를 집단 폭행한 혐의로 2013년 기소됐다.

방씨 등은 이씨의 지갑이 없어졌다거나 김씨가 사무실 이전비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김씨에게 '엎드려뻗쳐'를 시킨 뒤 골프채와 하키채로 엉덩이와 허벅지를 수십∼수백 차례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도망가려는 김씨를 붙잡아 주먹으로 얼굴을 수십차례 때리기도 했다.

상습 폭행에 시달린 김씨는 그해 9월 경찰에 이들을 고소했다. 방씨는 같은 해 임대인 최모씨에게서 임대차보증금 5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있다.

서울SK 소속 프로농구 선수였던 방씨는 부상에 시달리다가 2011년 은퇴했다.

법원은 방씨와 함께 기소된 이씨에겐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역시 법정 구속했다.

이씨는 김씨에게 3천만원 상당을 갈취하고 김씨 어머니에게서 6천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 등도 있다. 이씨는 2013년 양모씨에게 '외제 중고차를 싸게 사 국내에 팔면 수익을 남길 수 있다'고 말해 2천800만원을 받아 가로채기도 했다.

방성윤은 누구?

▲ SK 방성윤
방성윤(34)은 2000년대를 대표하던 슈터로 전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농구 선수이자 한국 프로 농구 서울 SK 나이츠의 주전 포워드였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연세대에 입학은 그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대학생 신분으로 금메달을 따낸 뒤 2005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그 해 신인왕을 거머쥐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당시 카타르와의 예선전에서 3점슛 12개를 성공시키며 42득점을 올려 대표팀을 승리로 이끈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한국인으로서는 드물게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D-리그에서 활약하며 NBA에 도전하기도 했다. 2006-2007시즌부터 3년 연속 KBL 3점슛 1위에 오르는 등 한국 농구의 미래로 각광받았다. 토종 출신 선수 가운데 용병 선수에게 힘이나 기량에서 밀리지 않는 ‘마지막 선수’라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각종 부상이 반복되면서 재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채 부상 치료로 리그 상당기간을 보내 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적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시장의 외면으로 SK에 남게 되자 2011년 30세 젊은 나이로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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