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 “우병우 일당 공개 수배, 현상금 200만원”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지난 7일 SNS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현상 수배 글을 올렸다.

정봉주 전 국회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한민국을 절단내고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능멸한 우병우 일당을 공개 현상 수배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상금은 200만원"이라고 덧붙이며 "24시간 통화 가능, 신고 즉시 (팟캐스트) '정봉주의 전국구'가 출동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종진 라이브쇼' 김성태 국회 특위 위원장이 우병우의 소재지를 찾아내는 네티즌에 사비로 포상하겠다고 8일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청문회 진행 중 주식갤러리 등 네티즌들의 제보가 실시간으로 이뤄진 것에 대한 질문에 "주식 갤러리도 좋고, 네티즌도 마찬가지다. 우병우 소재지 찾아내시는 누리꾼 있다면 개인 사비로 백만원 포상금을 드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마디로 우 전 수석은 현재 어딘가로 '꼭꼭' 숨은 상태.

지난 7일 열렸던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고 최순실과의 골프 회동 의혹을 받고 있는 그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 역시 마찬가지다. 사위와 장모가 동시에 국민의 눈을 피해 잠적해 버린 것이다.

국회의 청문회 출석 요구서를 전달받지 않기 위해 자택을 비운 채 '공개 가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공직자 기강 확립을 담당했던 전직 청와대 정무수석의 이같은 부적절한 행태에 적잖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다. 검사 출신이 자신의 법률 지식을 이렇게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 전 수석과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회장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국회의 출석요구서가 직접 전달되지 않았다. 우 전 수석과 김 회장이 청문회 7일 전까지 증인 출석요구서를 송달돼야 한다는 법 규정을 의식해 고의로 집을 비운 것이다.

이에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최순실 국조' 청문회 증인이면서도 출석을 거부한 최순실씨와 우 전 수석 등 10인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국회 관계자는 우 전 수석에게 동행명령장을 전달하러 우 수석의 실거주지로 알려진 강남구 한 빌라와 김 회장 언니의 자택인 충북 제천의 한 주택 등을 찾았으나 인기척이 없었다. 또 이들은 우 전 수석이 경기도 화성 한 골프장에 있다는 제보를 받고 그를 찾았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우 전 수석의 행방에 대해 많은 제보와 추측이 이어지지만 아직 확실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한 네티즌은 지난 6일 SNS를 통해 "우병우가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있다"고 제보했지만 발견되지 않았다. 우 전 수석이 출국금지를 당한 상태라 해외로 도피했을 가능성은 없다. 다만 인적이 드문 지역에 칩거하거나 도심이라도 가택 내부에 계속 은신한다면 찾기가 쉽지 않다.

국조특위는 결국 우 전 수석을 19일 열리는 5차 청문회의 증인으로 다시 채택했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의 행방이 아직도 묘연해 그에게 다시 출석요구서 또는 동행명령장 직접 전달할 수 있을 가능성이 낮다. 우 전 수석의 불출석은 또다시 이렇게 예견되고 있다. 우 전 수석 입장에서는 "며칠만 참으면 된다"는 식으로 국회와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검찰은 우 전 수석이 2014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면서 대통령 주변인사인 최순실의 국기문란 행위 등 비리를 알고도 이를 방기, 직무유기혐의로 수사하고 있으며 금명간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검 수사가 시작되면 특검은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등을 수사하게 된다.

우 전 수석은 또 지난 11월7일 아들의 '꽃보직' 논란과 관련한 직권남용,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횡령 등의 혐의로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의 소환 조사 과정에서 찍힌 한 보도 사진으로 인해 '황제 수사'를 받고 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국민들에게 '공공의 적'이자 '분노의 표적'이 되어버린 우 전 수석이 네티즌 수사대의 날카로운 레이다망을 피해 어디까지, 그리고 언제까지 숨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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