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 기자가 지난 3일, 여의도에서 김호일 전 의원을 만났다.

김호일 전의원은 14,15,16대 3선국회의원이다. 42년생 74세다. 캘리포니아센트럴대학교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회의원 재직시 국회 노인복지정책연구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천수120세 건강하게 누리기 운동본부” 총재를 맡고 있다. 노인들과 교감을 갖기위해 서울 옥수동의 조그만 경로당에서 회장도 했다. 한마디로 노인문제를 연구하고 그들의 권익향상에 목숨을 걸고 있다.
 
김호일 박사가 노인정책에 대해 밝힌 인터뷰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우선 “대한노인회법”을 제정해 (사)대한노인회를 법정단체로 만들겠다. 법정단체가 되면 국비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상근 직원들의 봉급도 줄 수 있다. 재향군인회는 재향군인회법이 있고, 새마을단체나 바르게살기운동단체 등도 특별법이 있는데 유일하게 대한노인회만 특별법이 없다.
 
각 시,군,구의 노인복지관도 노인문화건강증진센터로 바꿔 대한노인회 시,군,구 지회가 운영할 수 있게 하겠다. 현재는 복지사 관장이 따로 있다. 노인회 지회장을 지자체나 경찰, 검찰의 자문위원으로 위촉케 해 그들의 지혜를 활용토록 하겠다. 한마디로 노인회의 사회적 위상을 크게 높여, 사회적으로 덕망있는 인사들이 노인회 활동에 적극 참여토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
 
노인들은 사회적으로 쓸모가 없고 죽기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니다. 노인들의 지혜(知慧)를 사회가 활용해야 된다. 명칭도 노인(老人)이 아닌 혜인(慧人)으로 바꿔야 된다.
 
인간의 수명이 100세 시대에 돌입했다. 대한노인회는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여긴다. 65세 이상의 노인이 650만 명이 넘는다. 65세에서 80세에 이르는 노인들은 노인도 아니다. 아직 활력이 넘친다. 그들의 에너지를 방치하는 것은 국가적 손해다. 이들이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학교에서 맞벌이에 바쁜 학부모를 부를 것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를 불러 의논하는 것이 옳다. 아이들 교육에도 우선적으로 노인들을 활용해야 한다. 노인들의 지혜를 사회계몽 운동에 활용토록 노인중심의 종편방송도 만들겠다.
 
우리나라는 원로부재상태다. 계층별 갈등이나 정치, 사회적 갈등을 풀어줄 '원로의회'가 필요하다. 65세 이상의 노인들로 원로의회를 만들어 국가정책에 자문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지역 경로당에 참여를 꺼리는 고학력 노인들을 대한노인회 지회가 직영하는 각종 동호인 모임에 참여케 유도하겠다. 650만 노인들 전부가 노인회를 중심으로 생활할 수 있게 말이다.
노인들의 에너지를 사회적으로 활용하고, 외로운 노인들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노인들을 더 이상 뒷방 늙은이나 사회적으로 쓸모없는 존재로 여겨선 곤란하다.
혜인(慧人)으로 사회적 역할을 할 수있도록 인식을 달리해야 한다.』
 
완전민주주의 시대엔 적극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지혜로운 인사들이 각종 사회단체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국가가 건강해진다. 특히 사회경험이 풍부한 고학력 노인들이 체면과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노인회 등 각종사회단체 활동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

김호일 박사는 대한노인회장이 되어 노인복지를 법률적, 제도적으로 체계화하는 것이 꿈이란다.
김박사 같이 철학이 정리된 분이 대한노인회장이 되면 노인복지의 개념이 확 달라질 것만 같다.

노인(老人)을 혜인(慧人)으로 여겨 국가와 사회가 잘 활용해야 한다.
1단계로, 에너지가 넘치는 노인들을 활용할수 있는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야 된다.
2단계로, 노인들이 서로 보살피는 '노노케어(老老 care)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3단계로, 국가가 전문요양원등을 많이 만들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보호해줘야 한다.
노인문제를 가족에게만 맡겨서 될일이 아니라는 김호일 박사의 말을 곱씹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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