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잠적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현상금이 2100만원을 넘어선 가운데 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서 우 전 수석을 봤다는 제보가 빗발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난 7일 제주도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운동을 했는데 우병우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제보였다"고 밝혔다.

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촌동서이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담박의 대표 변호사 이득홍이 지난 10일 오전 제주도를 내려가 13시간 동안 제주에 머물러 있다가 올라왔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이 변호사가 우 전 민정수석을 만나러 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변호사는 VIP 고객인데도 이코노미석에 앉았으며 서류가방만 챙겨 당일 오후 9시20분 서울로 돌아왔다. 제주도에서 우 전 민정수석을 만났을 가능성이 짙다는 분석이다.

서울변협 소속의 한 변호사는 중앙일보에 “평일에는 업무차 제주지법이나 지검 등을 방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말이면 개인방문 같다”며 “담박은 안 전 수석의 변호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텐데 주말에 급히 다녀온 것을 보면 중요한 용무였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배자들이 배를 타고 제주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인적 사항을 까다롭게 관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른바 '현상금 사냥꾼'들은 우 전 수석이 제주도에 기거 중인 것으로 보고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한 누리꾼은 실시간 인터넷방송을 통해 제주도 전역을 돌아다니며 우 전 수석을 쫓고 있기까지 한 상황이다.

또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서 최순실을 모른다고 하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반박했던 자료를 제보한 바 있는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 누리꾼(주갤러)들도 우 전 수석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주갤러 중 일부는 지난 2013년 이후 우 전 수석 아내와 처제 등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청원빌딩, 우 전 수석의 차량으로 추정되는 설악산 부근에서 목격된 흰색 벤츠 등을 예의 주시하며 추적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이밖에 인천 산곡동,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등에서 우 전 수석을 목격하거나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제보가 누리망을 통해 계속 확산 중이다.

한편, 13일 오전 9시30분 기준 우 전 수석에 대한 현상금 펀딩에 모금된 돈은 1733만6522원으로 확인됐다.

또 김성태 국정조사특위 위원장(100만원),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100만원), 주진우 시사IN 기자(200만원) 등도 현상금을 내걸어 총 우 전 수석에 대한 현상금은 총 2100만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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