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청원 의원
[김홍배 기자]최순실씨의 동업자였던 고영태(40)씨는 "최순실씨가 새누리당 대표 선출 과정(2014년 7월 전당대회)에 개입했다"고 중앙일보가 17일 보도했다. 고씨는 전당대회 전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서청원을 밀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직접 들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전당대회에는 서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가 출마했다.

이어 고씨는 “최씨가 존댓말을 썼지만 내용은 지시에 가까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도 했다. 예컨대 “그렇게 하는 게 좋겠어요”라는 최씨의 말이 지시의 뉘앙스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서청원 의원측은 최순실이 지난 2014년 새누리당 전당대회 직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서청원을 당 대표로 밀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고영태씨의 주장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서 의원측 관계자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최순실이 검찰조사에서 직접 밝힌 것도 아니고, 옆에서 최순실에게 들었다는 설에 불과한 것인데, 솔직히 이런 것까지 우리가 해명해야 하느냐"고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자꾸 언론이 소설처럼 기사를 쓰고 있다"며 "언론도 개연성이라는 걸 따져봐야 하지 않나? 최순실이 그렇게 실세였고, 또 서 의원을 밀었다고 치자. 그런데 왜 김무성 의원이 당 대표가 됐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비박계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서청원을 당 대표로 밀어야 한다'는 취지의 통화를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소름마저 돋는다. 최순실은 도대체 어디까지 손을 댄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김 의원은 이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최씨가 그저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니까 자신의 생각을 말했을 뿐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순실은 청와대를 제집 드나들 듯 하면서 국무회의 자료와 인사자료를 사전에 건네 받은 사람이며, 지인들과 중앙부처와 산하기관을 통해 사익을 추구한 사람"이라며 "이런 자가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입김을 넣었다면 집권여당까지 손에 넣어보겠다는 끔찍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전당대회에 출마해 죽자살자 선거운동을 했던 나로서는 소름마저 돋는다"며 "최씨가 19대·20대 총선에서는 과연 입을 닫고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친박계 이만희 의원이 '최순실 국조특위' 질의 응답을 사전에 모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최순실이 아예 국회까지 갖고 놀려고 했는가"라며 "도대체 최순실은 대통령을 통해서 어디까지 손을 대려 한 것인가. 그저 대통령의 가방과 옷을 챙기고 중앙부처 인사에 개입한 일들 말고도 더 엄청난 일들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없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특검과 헌재는 모든 일들을 분명하게 파헤칠 일"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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