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미영 기자]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출국금지했다. 박 특검팀이 지난 13일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입주를 마치자 제일 먼저  이 부회장을 비롯한 재벌 총수들을 출국 금지시켰다. 대기업 총수의 출국 금지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재벌총수에 대한 출국금지는 지난 6일 국회에서 이루어진 일명 '최순실 청문회'에서 청와대와 재벌 사이의 대가성 거래를 강하게 추궁받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특검은 특히 삼성과 관련해 국민연금의 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 지원 의혹, 신동빈 롯데 회장 등의 면세점 사업 특혜 기회 제공을 강도 높게 조사할 계획이다. 삼성측이 최순실 씨와 딸 정유라 씨에 대해 특혜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다.

삼성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가장 많은 돈을 출연했으며, 정 씨의 말 구입비로 43억 원,최순실 씨가 운영한 독일회사 코레스포츠에 37억 원을 지원했다.

특검은 삼성과 관련해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독일 승마훈련 지원을 위해 지난해 약 35억원을 최씨 소유의 독일 회사 비덱스포츠에 송금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

또 최순실 및 최씨 가족에 대한 지원 약 300억원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약 3조원 이상의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도 청문회 국조특위 위원인 윤소하 정의당 의원에 의해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7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였던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져 합병이 성사됐고, 그에 따라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로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크게 강화됐다.

검찰은 지난달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을 2차례 압수수색하고 장충기 사장 등 고위 임원을 출국금지했지만 이 부회장은 출국금지 대상에서 빠져있었다.

하지만 특검팀이 이 부회장을 출국금지 대상에 포함하면서 이 부회장이 특혜 지원 의혹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뇌물죄 협의 입증’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주말에도 수사팀 전원이 출근해 수사 기록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 주말 동안 기록 검토를 마치고 다음 주부터 본격 수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또 청와대 압수수색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한 만큼 강제 압수수색에 대한 법리 검토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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