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 캡쳐
[김승혜 기자]칠레 주재 한국 대사관에 근무하는 한국 외교관이 현지 미성년자를 성추행하는 장면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칠레 ‘Canal 13’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인 ‘En Su Propia Trampa’(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ㆍ자신의 함정에 빠지다)측은 페이스북에 이 같은 장면이 담긴 예고편을 올렸다.

이 영상은 한국인 중년 남성이 현지 미성년자와 대화를 나누다 입맞춤을 시도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거부 의사를 밝히는 미성년자를 끌어당기며 신체접촉을 하는 장면도 담겼다.

영상에 등장하는 중년 남성 A씨는 주 칠레 한국 대사관에서 문화 분야를 담당하는 외교관으로 지난 9월 14살 안팎의 현지 여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해당 여학생은 이 과정에서 A씨가 성추행으로 볼 수 있는 신체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제보를 받은 현지 방송사가 다른 미성년 학생에게 의뢰해 A씨를 ‘함정취재(몰래카메라)’했고, 이 과정에서 A씨의 부적절한 행동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혔다.

예고편 영상에는 A씨가 성적인 발언을 하고 신체접촉을 시도하는 모습, 프로그램 진행자에게 “Por favor(부탁한다)”며 허리를 숙이는 모습도 담겨 있다. 본 방송은 18일(현지시간) 밤 전파를 탄다.

▲ SNS 캡쳐
제보를 받은 현지 방송사가 다른 미성년 학생에게 의뢰해 A씨를 ‘함정취재(몰래카메라)’했고, 이 과정에서 A씨의 부적절한 행동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혔다.

현지 교민 사회는 이번 사건으로 K-POP과 한국 드라마 등 중남미에 불고 있는 ‘한류’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어 자신을 칠레 교민이라 밝힌 한 네티즌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외교관 A씨에 대해 “제 부인에게도 추파를 던진 X레기”라고 분노를 터뜨렸다. 이 네티즌의 아내는 칠레인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교민 사회와 칠레 현지 여론 모두 심각한 상황이다”라며 “특히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는 성문화가 개방된 남미사회에서도 가벼운 범죄가 아니다”고 했다.

또 “A씨가 제 부인과 부인친구들에게 추근 댄 적이 있어 한국대사관에 대한 불신도 강하다. (아내와 친구들은) 3년간 다닌 한국어 수업도 다 그만두었다”고 덧붙였다.

예고편 영상에는 ‘충격적이다’는 반응과 함께 한국을 비하하는 댓글도 줄을 잇고 있다. 이날 현재 영상 조회수는 62만회에 달하고 3000여명이 이 영상을 공유하는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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