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캡쳐
[김홍배 기자]‘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를 앞두고 돌연 잠적했던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이 처가의 가족회사 ‘정강’ 건물에서 머무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법률자문가로 보이는 40대 남성 및 아들과 함께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10시간 동안 저녁도 거른 채 장시간 대책을 숙의하던 우 전 수석은 답답한 마음을 가누지 못한 듯 금연시설인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20일 인터넷 매체 ‘더팩트’는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반포 1동 ‘정강’에서 우 전 수석이 오후 2시께부터 늦은 밤까지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우 전 수석은 법률자문가로 보이는 40대 중후반 남성, 병역 특혜 논란이 불거진 아들과 함께 사무실에서 장시간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이 나타난 사무실은 지난달 검찰이 압수수색을 했던 곳이다.

보도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동행한 지인과 서류 등의 존재로 미루어 볼 때, 우 전 수석은 사무실에서 오는 22일 예정된 청문회에 대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우 전 수석은 10시간여의 대화를 마친 뒤 바로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의 집으로 향했다. 그동안 우 전 수석은 김 회장의 자택에서 기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우 전 수석은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신출귀몰한 잠행으로 부산 강릉 등에서 일부 시민에 의해 목격됐다는 제보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었다. 잠적 후 실체가 드러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우병우 전 수석은 지난달 초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당시와 외모에서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잠적 기간 동안 수척해지지도, 그렇다고 행색이 초라하지도 않은 평소 모습 그대로였다. 청문회 불출석으로 전 국민의 손가락질 받으며 약 2000만 원의 현상금까지 내걸리며 조롱의 대상이었던 우 전 수석은 평소 꼿꼿한 태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우 전 수석은 지난 13일 “청와대 민정수석은 그동안 공개석상에서 업무와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는다는 관행과 원칙을 지키느라 청문회에 나가지 못했다”면서 “국회의 거듭된 요구를 존중해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 성실히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