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해병대 군복을 입은 40대 남자가 탄 트럭이 JTBC 건물 정문을 향해 돌진하면서 건물 1층 유리문이 파손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JTBC 사옥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JTBC의 태블릿 PC 보도에 불만을 품은 것이 아니라 현 시국에 대한 불만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마포경찰서는 전날 오후 7시 25분경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 1층 정문으로 트럭을 몰고 돌진한 김모(45) 씨에 대해 특수손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범행 당시 김 씨가 몰던 트럭 화물칸에는 ‘비상시국입니다! 헌법 제1조 2항에 의거 제19대 대통령으로 손석희를 추천합니다’라고 적혀 있었으며, 김 씨는 해병대 군복을 입고 있었다.

당초 김 씨가 JTBC의 태블릿 PC 보도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현 시국에 대한 불만을 품고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시국을 해결할 사람은 손석희 밖에 없는데 연락할 방법이 없어 이렇게라도 의사를 표현하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가 범행 당시 소지하던 손석희 사장을 향한 서신도 같은 취지의 내용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실제 해병대 출신으로, 과거 조현병으로 치료받은 전력이 있으며 소속된 단체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JTBC에 트럭을 돌진한 김씨의 구속 소식과 함께 이날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의 앵커브리핑이 눈길을 모았다. 

손석희 앵커는 "광장은 교양있고 품위 있었다"며 "험악한 욕설과 삿대질을 동원하지 않았어도 광장이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명료하게 전달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런 명료함을 부정해야 존재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라며 청와대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을 언급했다. 

손석희 앵커는 "보수를 참칭할 뿐, 진정한 보수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은 SNS를 동원해 그들만의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중"이라며 "늘 그랬던 것처럼 좌와 우를 나누고, 촛불과 태극기를 나누는 그들만의 전가의 보도. 그러나 이젠 녹슬어버린 칼을 꺼내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JTBC 트럭 돌진 소식에 박사모 카페에는 해당 보도를 인용하면서 “해병대는 괜히 해병대가 아니다” “역시 해병정신은 하면 된다” “우리는 열사라고 불러야 하는 거 아닌가?” “속이 다 후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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