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 박영수 특검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서 독일에 체류하고 있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사진>의 신병 확보에 나선 가운데 독일 검찰도 정유라 씨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소재 파악에 나서는 등 본격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은 정씨 수사와 관련해 특검의 요청이 있다면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현재 프랑크푸르트 검찰은 최씨의 독일법인 자금 세탁 혐의를 수사 중이다.

나댜 니젠 프랑크푸르트 검찰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의 확인 요청 이메일에 "프랑크푸르트 검찰은 (한국 특검이나 당국의 협조 요청에) 전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박영수 특검팀은 정씨의 체포영장을 청구해 20일 국내 법원에서 발부받은 것을 시작으로 정씨 소환 절차에 들어갔다.

정씨는 독일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특검팀은 정씨의 소재지와 거래·통화내역 등을 확인하고자 독일 검찰에 사법공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정씨의 여권 무효화 조치에 착수하고, 신병 확보를 위한 범죄인 인도 청구도 고려 중이다. 정씨의 자진입국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니젠 대변인은 "정유라씨의 소재가 파악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니젠 대변인에 따르면 특검 측의 사법공조 요청이 아직 프랑크푸르트 검찰 측에는 제출되지 않았다. 사법공조 요청이 법무부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특검팀의 요청 이후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특검 요청에 따라 정씨의 혐의 내용이 적시된 체포영장을 비롯해 독일 사법당국으로 보낼 관련 서류의 번역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니젠 대변인은 "사법공조 요청이 아직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라 더 상세한 내용은 현재로서는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한국에서 요청이 온다면 협조할 방침임을 강조했다.

프랑크푸르트 검찰은 최씨와 정씨, 그리고 정씨 승마코치이자 최씨 독일법인 비덱스포츠의 대표 크리스티안 캄플라데로 추정되는 남성과 '30세 한국인 남성'을 수사 중이다. 프랑크푸르트 검찰청 내 경제사건 전담부서에서 담당한다.

작년 이화여대에 입학한 정씨는 체육특기자 입시 과정과 입학 이후 학사관리 등에서 부당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귀국 이후 특검 조사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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