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해외도피중인 정유라가 1주일 전 이경재 변호사와 연락하면서  "자신은 잘 있으니 어머니(최순실)가 잘 견뎠으면 한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이 변호사는 "현재 정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유라가 독일을 떠나 스위스 등 다른 나라로 갔는지 여부도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변호사는 자신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을 알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언론을 통해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이 변호사는 "정씨가 언제까지 인공위성처럼 빙빙 돌기만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국내로 들어와 견뎌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자진귀국을 설득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독일 등 현지 조력자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언론 등에서) 추적을 하니까 정씨에게 (주변에) 그런 건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현재 사회적 분위기에 관해선 "옛날에 나병 환자(한센인) 옆에 가면 큰일이 날 것처럼 했는데 그때와 비슷하다"며 "최씨와 조금이라도 접촉이 됐거나 정씨를 안다고 하면 그 자체로 나쁜 사람이 되는 건 굉장히 공포스러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64·사법연수원 10기)팀이 최순실의 딸 정유라(20)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지명수배를 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자 최씨 측이 "영장 범죄사실을 공개하라"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 변호사는  "체포영장 발부 사실은 비공개인데 특검이 이를 발표했다"며 "공개수사를 한다는 건데 정씨도 방어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변호사는 "체포영장 발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난 21일) 당일 특검에 영장 범죄사실 제공을 공식 요청했다"며 "우리나라에서 (법원이) 협조해줘도 독일 법원은 다를 수 있어 내용을 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화여대 재학 중) 대리시험 등은 학사 징계 대상이 되는 것이고 보통 형사피의자 입건은 하지 않는다"며 "(특검의) 과잉수사이고 과잉처벌이라서 대응을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1일에도 "이대 입학과 학사관리 내용은 비난의 대상은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죄가 안 된다. 국민들의 감정풀이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특검팀은 지난 20일 정씨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는데 최씨의 개인비서 S씨의 진술이 바탕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S씨는 참고인 조사에서 정씨를 대신해 수강신청을 한 사실 등 이대 관련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