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언론의 신중한 보도와 사법 및 선거관리 당국의 집중적이고 신속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왔다.

최근 한 시사 주간지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외교부 장관 재직 시절인 2005년 20만달러, 유엔 사무총장 취임 직후인 2007년 3만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당시 대검 중수부도 이런 진술을 확보했으나 덮었다고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언론사 출신으로 재미사업가로 활동 중인 지인으로부터 한통의 메일을 받았다.

지인은 “검증과 정치 공작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며 “국민들이 촛불을 켠 이유는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지만 그 내면에는 한국정치가 이대로는 안된다는 경고가 있음을 잊지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 인물에 대한 검증도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본지에서 이 메일 내용을 정리했다.

다음은 메일 내용이다.

"자네도 한 가지 알아 두어야할 것이 있네.

반 총장에 대한 네거티브 기사는 유태계 소유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같은 미국 주류 언론이 만들지. 한국 기자들은 여과없이 이런 신문들의 기사를 대부분 인용 보도하지.

유태계 신문들이 반 총장과의 악연이 있었다네. 이슬라엘(네탄야우 때)이 가자를 습격해 팔레스타인 어린이 700명을 학살했을 당시 분연이 앞서서 이스라엘을 인권적 차원에서 비판한 사람은 오직 반 총장 뿐 이었지.

한국의 모 신문이 특히 반 총장을 폄하하는 기사를 쓰는데, 그들이 약자를 돕는 신문이라면, 반 총장의 이런 약자에 대한 인권적 애정을 오히려 널리 알려야지. 오히려 그들 편에서 기사를 쓰고 있는데, 이 신문은 아마 그런 사실조차도 잘 모를 거야.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는 ‘친노’일 뿐이야.

특파원들이라면 특히 열심히 취재해 자기 눈으로 보도해야지.... 그런 실력이 못 되니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남의 신문 베끼기 바쁜 기자들 밖에 없으니 한심해, 오바마가 한국기자들에게 질문 좀 하라고 그렇게 해도, 한 놈도 안하더라는 것이 토픽감이 된 적이 있지 않았나.

신문기자들만 공부를 안 하는 것 아니고, 한국사회 엘리트 세계, 특히 학자들 너무 공부를 안 해, 자기 분야만 겨우 파고드니, 시야가 좁지, 주변 학문을 더 열심히 해야 세상을 보는 눈이 좀 더 거시적이 되지 않을까. 더구나 상대의 의견은 아예 들으려고 하지 않으니, 편향된 사고가 고착되어 가고...

나의 경우도 사실 그랬었어. 한겨레신문 창간주주고, 미주에서 한겨레신문 기자생활도 좀 했었지, 이런 이유로 내 생각도 너무 좌쪽으로 편향되었던 적이 있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중동 얘기를 열심히 들어보기로 했지.

그쪽 신문에 게제된 칼럼들을 빠짐없이 읽었어. 균형사고에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 “대화는 듣는 것”이라는 걸 너무도 뼈저리게 느꼈어.

사회나 나라나 좌우의 날개로 날아간다고 보면 되는 것 같아. 공부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거지. ㅎㅎㅎ 심심해서 지껄여 보았네....함께 얘기 나누며 사고의 폭을 키워가세..

자네와 대화하니 좋네, 건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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