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정유라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들이 발견된 곳은 최순실씨(60·구속)와 정유라씨 모녀는 물론, 이들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윤영식씨(데이비드 윤·48)도 자주 찾던 곳이다. 2~3년 전에는 최씨의 전남편인 정윤회씨(61)도 목격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사는 교민 이모씨는 “지난 2일 오후 7시쯤 오버우어젤의 ㄱ한식당(사진)을 나오는 길에 남성 2명이 차량 안에서 바깥 동정을 살피는 것을 보았다”고 27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이씨는 “차량 번호 앞자리가 ‘비스바덴(WI)’이었다”면서 “정황상 ‘사법경찰(크리미널 폴리차이)’로 보였다”고 말했다.

독일 경찰은 사법경찰, 보안경찰(교통), 긴급경찰로 분류되며 사법경찰은 사복을 입고 다닌다. 비스바덴은 프랑크푸르트가 있는 헤센주의 수도로 연방범죄수사청과 주립 범죄 수사국이 있다. 연방범죄수사청은 관할주 사법경찰에 수사 지시를 할 수 있다. 이씨가 이들을 확인한 것은 또 다른 교민이 프랑크푸르트 시내를 활보하는 정씨를 발견했던 지난 15일보다 앞선 시점이다(경향신문 12월23일자 1면 보도).

지금까지 독일 검찰은 정씨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느냐는 국내 언론 질문에 “정씨의 신병을 확보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한국의 사법공조 요청을 받은 후 신병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는 점도 내비쳤다.

그러나 독일 사법당국은 한국의 사법공조 요청과 별도로 최씨와 정씨, 장모씨 등 한국인 3명과 독일인 1명의 자금세탁 혐의를 수사하면서 이들이 자주 찾은 한식당도 수사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정유라 독일서 변호인 선임

한편 정유라는 독일에서 현지 검찰의 신병 확보 등에 대비해 변호인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민사회와 현지 소식통은 정 씨가 최근 박영수 특검팀의 강제송환 절차와 독일 검찰 수사에 대비해 현지 변호인으로부터 법률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정씨가 특검팀의 강제송환 착수에 반발해 '장기전'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씨가 범죄인 인도 등에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송환 여부 결정이 수개월 내지 1년 이상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특검팀의 수사 기간은 1차로 70일, 1회 연장되면 최대 100일로, 늦어도 내년 3월 말까지는 수사를 마쳐야하는 상황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강제송환 대상자가 변호인을 선임해 인도 결정을 법으로 다투면 송환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년 반 넘게 송환 거부 소송을 벌이고 있는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 씨의 사례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정유라의 행방을 쫓아온 MBC 'PD수첩'은 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카를스루에의 한 고급호텔에서 정유라의 흔적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은 이 호텔 숙박 명부에서 정유라로 추정되는 이니셜을 발견했다.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10여 명의 한국인 일행이 호텔에 머물렀다. 또 지난 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명품 거리에서 정유라 일행을 목겼했다는 현지 교민의 증언도 확보했다.

한편 'PD수첩'은 최순실 돈세탁 현지 제보자 ‘B씨’,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이 말하는 정유라의 행방, 최순실 소유 페이퍼 컴퍼니로 알려진 ‘코뮬러스’ 독일인 대표 인터뷰를 27일 밤 11시에 공개한다.

독일 현지 최순실 돈세탁 추적 제보자 B씨는 “ (최순실이) 2002년에 역삼동 빌라 30채 팔았잖아요. 2002년에 여기서 회사 몇 개가 세워져요. 최순실이 여기 올 때 마다 뭔가가 만들어지고, 매년 하나의 돈세탁 링이 생겨나고 있어요. 그런 것 다 해서 (최순실 자금을) 4000억~5000억 원 정도로 추정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최순실 소유 호텔 ‘비덱 타우너스’에서 매니저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진 교민 박○○씨.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말 그녀를 최순실에게 소개해 준 인물이 당시 국내 모 은행 독일 법인장으로 밝혀졌다.

최순실 자금 해외 도피와 돈세탁을 위해 국내 은행 해외 지점이 결탁된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 국내 언론에서는 독일로 흘러간 최순실의 자금 규모가 8000억 또는 10조에 달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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