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과 비선 진료 의혹을 정조준했다.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 4월16일부터 지금까지 2년8개월 동안 온갖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던 박 대통령의 당일 행적이 낱낱이 드러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특검은 청와대 간호장교였던 조여옥 대위를 소환조사한 데 이어 28일에는 최순실(60)씨의 단골의사인 김영재 원장과 차움병원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모두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된 장본인들과 장소들이다.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특검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검사와 수사관들을 서창석 원장실에 투입해 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세월호 7시간 의혹은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이었던 2014년 4월16일, 성형·미용시술을 받은 게 아니냐는 점이 핵심이다. 실제 박 대통령은 당일 미용사를 불러 머리를 손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리를 손질하는 데 들인 시간이 90분이라는 보도가 이어진 가운데 청와대는 20분만 머리손질을 했다고 인정한 상태다.

단순 미용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를 전후로 성형시술을 받았다는 의문도 다각도로 제기됐다.

특검은 조여옥 대위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28일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위는 연수 일정 등을 이유로 30일 출국이 예정된 상태였다. 조 대위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의무실에서 간호장교로 파견 근무해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풀 수 있는 ‘키맨’으로 꼽혀왔다. 따라서 조 대위에 대한 소환 조사와 출국금지 등은 세월호 7시간 의혹을 깊숙이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 특검은 이날 김영재 원장과 차움병원에 대한 압수색을 벌이면서 이 부분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영재 원장은 '최순실 단골 성형외과의'로 각종 특혜를 봤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김 원장은 대통령의 자문의나 주치의가 아닌데도 수차례 청와대를 드나들면서 박 대통령을 진료했다, 그리고 그 대가로 박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 위촉, 해외진출 지원 등 각종 특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국정조사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장모님 수술을 하고 골프장에 갔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톨게이트 영수증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또 차움병원은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가 박 대통령의 대리처방을 받은 장소로 지목된 곳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순실 최순득 자매는 차움의원을 2010년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약 6년간 총 665회 방문했고, 진료기록부에 '박대표', '대표님', '안가', 'VIP', '청' 등 박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표현이 총 29차례 등장한다.

헌법재판소도 세월호 7시간 의혹을 규명하는데 손을 거들고 있다. 헌재는 지난 22일 1차 준비절차기일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모든 행적을 상세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헌재의 공개변론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관련 내용이 언급되고, 일부 내용이 공개될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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