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최순실 씨 일가가 국내에 갖고 있는 재산은 최 씨 등 세 자매의 부동산 가치만 3천억 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최태민씨 일가의 재산리스트를 확보하고 관련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민으로부터 시작된 최 씨 일가의 재산 형성은 1980년대부터 부동산을 사고 파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29일 최태민씨의 아들들을 접촉하고, 이들로부터 최씨 일가의 재산목록을 제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생전 최태민씨는 3남6녀를 가졌다. 장남 최광언(46생)씨는 최태민씨가 본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최순실씨보다 10살이 많다. 이어 최씨의 자녀는 차례로 장녀 순영(47년생)과 2녀 광숙(48년생), 2남 광현(49년생), 순득(52년생), 3녀 광희(51년생), 재석(54년생), 5녀 순실(56년생), 6녀 순천(58년생)이다.

이외에도 최태민씨는 의붓아들로 조순제씨를 거두기도 했다. 조순제씨는 2008년 사망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벌어지던 2007년 녹취록을 남겼는데, 이 녹취에는 최태민씨의 재산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 등이 자세히 녹음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최태민-최순실 일가의 재산리스트를 통해 재산 형성 과정에서 불법이 개입됐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관건은 조순제씨가 녹취록을 통해 남긴 재산 규모와 흐름을 잡아낼 수 있을지다. 조순제씨는 녹취록에서 최씨 일가가 10조원에 달하는 재산을 본인 또는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디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검은 최태민씨의 재산리스트에 박정희 전 대통령 비자금이 포함됐다는 증언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최태민씨의 삼성동 자택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최태민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영애 시절이던 1970년 중후반 각종 사업을 벌였다. 당시 2남인 광현씨는 30살 내외의 청년이었고, 최순실씨는 20대 초반에 불과했다. 다소 어렸던 순실씨와 그의 언니 최순득씨에 비해 아버지의 사업에 관여했고, 아버지가 어떤 종잣돈을 통해 사업을 확장시켰는지 자금 흐름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최태민씨는 1975년 대한구국선교단을 설립해 자신이 총재를 맡고 박근혜 영애를 명예총재로 추대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이어 구국여성봉사단, 여러 단체를 통합한 새마음봉사단 등 많은 관변단체를 구성하기도 했다. 최태민씨는 1977년 새마음갖기운동본부를 발족하고 스스로 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최태민씨는 이런 활동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새마음봉사단 등 최씨가 설립한 단체에 많은 기부금을 냈다는 이야기가 당시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최씨일가는 수천억원대의 재산을 형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 재산은 1994년 최씨가 사망하면서 그의 딸인 최순실씨 등에게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씨의 경우 200억원대 신사동 빌딩을 포함해 보유중인 부동산만 따져봤을 때도 36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유령법인을 통해 보유한 차명 재산 등을 포함할 경우 8000억원에서 최대 10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씨의 동생 순천씨 역시 1300억원대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서모씨가 운영 중인 아동복 업체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1800억원을 넘어선 사실 등이 보도되며 특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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