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 심리로 열린 국정농단 비선실세 최순실씨 등에 대한 두번째 재판.

이날 최씨 측은 “최순실씨가 김 전 차관에 ‘동계스포츠연대센터가 인재 발굴과 후원을 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봐달라’고 말은 했지만, 특정 기업에 특정 금액에 대한 후원을 말한 적이 없다. 김 전 차관, 장씨와의 공모를 모두 부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을 특정해 후원 받아달라 한적 없다”며 삼성 후원금 강요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면서 김종과 공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동계 스포츠 육성 프로그램 제안자는 김종”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검찰은 "(최순실 사태의) 피고인들이 구속된 상태인데도, 일부 참고인들은 '내년 크리스마스에 (피고인들이) 사면될까봐 무섭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또 "'그들(최순실 등)은 돈있고, 버티고 (감방에서) 나오면 되는데'라고 말하며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검찰은 "최순실 안종범 등은 구속돼 있다. 그러나 피고인들이 그동안 수사나 재판, 국회 청문회에 임하는 태도를 보거나 공범으로 지적된 인물들이 대통령과 공모관계를 부인하는 것을 보면 일부 참고인들에게 회유나 협박이 있을 것이라 본다"고 주장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한 참고인은) 검찰청 복도에서 최순실과 눈이 마주치자 도망쳤다. 또 특정인들은 검찰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12명에 대해 증인신청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비선 최순실'이 수감 중임에도 불구, 전남편인 정윤회 씨를 통해 계속 국정개입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지금도 여전히 최순실이 전체적 흐름을 감방에서 컨트롤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청와대, 새누리당, 정윤회, 김기춘, 우병우 등의 라인을 이경재 변호사를 통해서 지금 최순실이 컨트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전히 국정농단 세력들은 대포폰으로 서로 소통하고 있을 것"이라며 "정윤회 씨는 최순실과 이혼해 결별했지만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 씨가 이경재 변호사를 통해 이 상황에 대해 조언하고, 역할에 대한 코디네이션(조직)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정윤회 씨가 청와대와 최순실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살다살다 교도소장이 수감자에게 쩔쩔 매는 것은 처음 봤다. 감옥에서도 온갖 특혜를 다 누리고 있다"며 "최순실을 만만하게 보면 안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은 여전히 한몸이고, 감옥에서도 콘트롤타워가 작동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무부 차관과 교도소장이 계속 지시를 받고 상황을 보고하는 것들을 저희들이 눈 앞에서 봤다"며 "최순실-정윤회 관계는 이미 복원이 됐다. 그렇지 않고서는 교도소장이 국회의원 앞에서 일개 수감자에게 쩔쩔 매는 이런 그림은 만들어질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른바 '최순실 강제구인법' 직권상정 여부와 관련, "직권상정은 최순실 때문에 생긴 국민의 화병은 치료하는 국회의 선물이 될 것"이라며 "국회가 노력이라도 해봐야 하는데, 노력도 않으면 우리도 최순실처럼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이날 열리는 본회의에 직권상정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선출되는대로, 오전 중에 4당 원내대표가 만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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