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름버그 켑쳐
[김승혜 기자]아시아 주요국 지도자들의 2016년 성적표는 어땠고 2017년 과제는 무엇일까.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가 29일(현지시각) '누가 최악의 해를 보냈는가(Who's Had the Worst Year?)'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내년에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의 최대 과제는 '감옥에 안가기'이며 '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휩싸인 박 대통령을 ‘최악’의 아시아 리더로 꼽았다.

경제규모 순으로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4번째로 소개된 한국은 여러모로 돋보였다며 지지율은 4%로 가장 낮았다고 보도했다. 또 탄핵을 이끈 수백만명의 거리 시위는 올해 아시아 주요 사건 중 하나로 꼽혔다.

블름버그는 "박 대통령의 직권 남용 스캔들(influence-peddling scandal)로 매주 수십만 명이 사임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왔다"며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인용하면 박 대통령은 면책 특권(presidential immunity)을 잃고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고 설명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2017년 도전 과제를 '감옥 안가기(Staying out of jail)'라고 분석했다.

 
지지율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83%),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81%),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69%) 순으로 높았다. 지지율은 경제성장률과 어느 정도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지난해 대비 올해 성장률은 인도가 7.3%로 가장 높았고 필리핀(7.1%), 중국(6.7%), 인도네시아(5.02%)가 뒤를 이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지지율을 파악한 자료가 없었다.

시 주석은 공산당으로부터 ‘핵심’이라는 호칭을 얻으며 ‘1인 체제’를 굳혔다. 내년에는 당 대회를 통해 지도부를 개편하고 집권 2기를 시작한다. 2022년 임기가 끝나는 시 주석이 당 대회에서 자신의 집권 연장을 가능케 할 지도체제를 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속(中速) 경제성장을 유지하면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강경 노선을 상대해야 하는 것도 중대한 과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은 50%로 나쁘지 않다. 2021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러시아와의 영토 분쟁(쿠릴 4개섬)에는 큰 진전이 없었지만 트럼프와의 회동, 진주만 방문 등으로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과시했다.

모디 총리는 상당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검은돈 색출을 위한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카슈미르 지역에서 앙숙인 파키스탄과 화끈하게 충돌하기도 했다. 화폐개혁으로 위축된 경제성장세를 회복시키는 게 내년 과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6000명 넘는 사망자를 낸 ‘마약과의 전쟁’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지만 자국에선 여전히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오랜 동맹국인 미국을 밀쳐내고 중국에 가까이 다가간 그는 두 나라와의 관계에서 균형을 찾아야 경제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첫 직선 대통령인 조코위는 반부패 사정과 친기업적 경제 개혁을 추진해 성과를 냈다. 이슬람 단체를 비롯한 기득권층의 불만을 달래는 게 당면 과제로 꼽힌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권력 기반이 약해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비리 스캔들에 휘말려 리더십 위기를 겪었다. 나집 총리는 2018년 총선을 내년으로 앞당겨 정권 재창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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