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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3세 경영시대' 개막...삼성·두산 이어 효성도 가세
이미영 기자  |  leemy0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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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30  18: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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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기자]재계가 오너일가 3세 경영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재계 1위 삼성그룹을 비롯 효성 등도 최근 3세 경영 시대의 문을 열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23위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를 지낸 효성그룹은 조현상 형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본격적인 '3세 경영 오너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국내 대기업을 이끌고 있는 3세 경영인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세 경영인들의 젊음과 패기를 바탕으로 적극적이고 창의적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재계 전반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효성은 조석래(81)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사진>을 회장, 셋째 아들인 조현상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3세 경영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조석래 회장이 고령인데다 건강이 좋지 않은 것이 이번 결정의 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조석래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회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대표이사는 유지키로 했다. 하지만 회사의 실무는 조현준-조현상 형제가 맡을 예정이다.

조 신임 회장은 부친 대신 그룹 경영 전반을 맡으며 효성그룹의 2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효성은 올해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확실시된다.

그가 그룹 내에서 맡아왔던 섬유 부문은 현재 효성 그룹 영업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적자 사업이던 중공업 부문 경영에 참여해 흑자 전환을 이루기도 했다.

조 신임 사장은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장을 맡으며 형을 도와 회사를 이끌게 됐다. 1998년 효성에 입사한 조 사장은 타이어코드 사업을 글로벌 1위 사업으로 키웠다는 평을 받는다.

   
 
재계 맏형 '삼성'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이병철-이건희-이재용'으로 이어지는 3세 경영 시대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월27일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등기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재용체제의 '뉴삼성'시대를 본격 개막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 8년여 만에 대주주 일가로서 민·형사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에 올랐다.

하지만 산적한 현안이 많은데다가 대내외적으로 역대 최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악재를 맞닥뜨리고 있어 상황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초유의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최순실 게이트' 의혹, 트럼프발(發) 불확실성 등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되고 있는 것.

특히 특검 수사의 칼날이 삼성과 이 부회장을 정조준하고 있어 오너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 취임 이후 곧바로 미국 반도체 공장에 대한 설비확충을 결정하고 80억 달러(약 9조3760억원)에 미국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하는 등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적극적인 M&A를 통해 새로운 기술과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목적지에 효율적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 제동이 걸렸다. 특검팀의 출국금지 조치로 인해 당분간 해외일정을 소화할 수 없어 원활한 경영에 차질이 예상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현재 맞닥뜨린 어려운 현안들을 어떤 방식으로 돌파해 나갈지에 대해 시선에 쏠리고 있다.

LG그룹의 오너 4세인 구본무 회장의 장남 구광모 상무는 올 연말 인사에서 예상과 달리 승진 없이 자리를 지켰다. 구 상무는 안정된 위치에서 추가적인 경영 수업을 받을 전망이다.

구 상무의 거취는 후계구도와 맞물려 재계 안팎에서 관심을 모았지만 LG그룹은 변화를 택하지 않았다. 구 상무가 아직 30대의 젊은 나이인 점, 재계를 둘러싼 환경이 아직 시끄러운 점 등이 이번 인사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1978년생인 구 상무는 전무 승진설도 제기됐다. 그러나 좀 더 경험을 쌓은 다음에 승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한 뒤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입사했다. 2009년 말 미국 뉴저지 법인으로 옮겼다.

그는 귀국 후인 지난해 초부터 TV와 PC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에서 일하다 2014년 4월부터 LG 시너지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같은 해 말에는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국내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에서는 오너 3세 정기선 전무(34)가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장남이다.

정 전무는 회사 컨트롤타워인 기획실의 부실장으로 일하면서 조선과 해양 영업을 통합하는 영업본부 총괄부문장도 겸직하고 있다. 영업 최일선에서 발로 뛰며 수주에 적극 나서는 동시 외국 선주들을 직접 만나며 인맥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포괄적·전략적 협렵관계를 맺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정 전무 작품이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현지에 합작 조선소르 건설하고 사우디에서 발주하는 선박의 우선 수주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1982년생인 정 전무는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대리로 입사했다. 2011년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3년 현대중공업에 부장으로 복귀했다. 이후 2014년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상무로 승진했고 지난해에는 전무로 올라섰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룹 최대 프로젝트인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세계 주요모터쇼 현장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올해 중국 유력 정치인들을 차례로 만나는 등 활발한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가 3형제의 경영승계 준비에 이목이 쏠린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있으며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막내인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이 각각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한화종합화학의 한화큐셀코리아 지분인수로 3세 경영체제 전환을 위한 포석이 마련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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