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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소환 임박...삼성 간부 "이 부회장 지시로 최순실 지원"
이미영 기자  |  leemy0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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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31  14: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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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파고드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칼끝이 삼성을 정조준했다.

벌써 특검팀의 본격적인 수사를 앞두고 '삼성그룹은 내부균열 조짐까지 보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31일 "특검이 삼성이 최순실(60)씨를 지원하는 과정에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개입했다는 취지의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특검팀은 최근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들을 특검 사무실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해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獨對)한 직후 최씨에 대한 지원 문제를 논의하라고 지시했으며, 이 사안을 직접 챙겼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국민연금의 찬성 등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된 지 8일 만인 지난해 7월 25일 박 대통령과 청와대 안가(安家)에서 독대했다. '독대'가 있은 지 며칠 뒤 삼성은 최씨가 독일에 세운 스포츠컨설팅 회사인 코레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10월까지 80억원가량을 송금했다.

삼성은 또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설립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204억원을 출연(出捐)했고,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최씨가 사실상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지원했다. 특검팀은 최씨 측에 대한 삼성의 재정적 지원은 박 대통령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밀어준 데 따른 대가로 보고 수사해 왔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최씨를 지원하는 일에 관여한 적 없다"고 해 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국회 청문회에서 "문화 지원이라든지 스포츠 지원은 저에게 일일이 보고하지 않는다"며 "(작년에는) 최순실씨의 존재를 몰랐고, 최씨 측에 대한 지원은 나중에 문제가 되고 나서야 미래전략실장과 팀장들이 (저에게) 보고했다"고 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직후 이 부회장 지시로 삼성 미래전략실 회의가 몇 차례 열렸으며, 이 회의에는 평소 참석하지 않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참석한 사실을 파악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당시 회의에선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 지원,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 문제 등이 논의됐다는 삼성 내부관계자 진술도 확보했다"고 했다.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사장은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해 7월 27일 독일로 출국했으며, 코레스포츠와 220억원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최순실 지원' 문제를 이 부회장이 모를 리가 없으며, 사실상 지시했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특검팀이 확보한 박 사장과 이 부회장, 미래전략실 관계자 등의 문자메시지에서도 '최순실 지원' 관련 정황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새해 초 박 사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 이 일에 관련된 삼성 임원들을 차례로 조사한 뒤, 이 부회장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앞서 지난 29일 소환한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을 30일 새벽 4시까지 15시간가량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매제(妹弟)이자 삼성의 스포츠사업부문을 총괄하는 김 사장이 최씨에 대한 지원 배경을 알고 있었으며 일부 개입했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에서 '제일기획 김재열 사장, 후원, 메달리스트 지원'이라고 적은 메모도 확보했다.

특검팀은 이날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 전 수석 등을 소환해 보강조사를 벌였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넣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영장실질심사에서 "국민연금에 합병을 찬성하도록 한 것은 청와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그룹은 최 씨 일가 지원 과정에 이 부회장이 개입하지도 않았다는 입장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특검이 수사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일일이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이나 정유라를 지원하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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