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 미니 태극기, 대형 태극기, 태극기 스티커, 태극기 망토….

자칭 애국을 내세우는 시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2016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시청 인근 대한문 앞. 보수성향 단체 50여개가 모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7차 탄핵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날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도 집회에 모습이 보였다. 3주 연속 주말 집회에 참석하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 오늘 태극기집회 또 참석합니다. 집회 한번 나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네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후 2시 시청앞 대한문에서 만나요”라고 했다.

이날의 집회 명은 '송화영태'(送火迎太)로 '촛불을 보내고 태극기를 맞아들인다'는 뜻이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가수 정수라의 노래 '아 대한민국' 등에 맞춰 태극기를 흔들며 태극 물결을 연출하기도 했다. 간간이 ' 언론 사기꾼', '탄핵무효', '계엄령 선포하라' 등의 피켓도 눈에 띄었다.

한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강원행동’은 오후 5시부터 강원 춘천시 석사동 소재 김 의원 지역 사무실 앞에서 박 대통령 퇴진과 김 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주최 측은 7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인적 쇄신 방침을 언급하며 ‘무분별하며 상식에 어긋나는 지나친 언사로 국민들 눈살 찌푸리게 한 사람들’ 등에 대해 내년 1월 6일까지 자진탈당을 요구했다.

인 위원장이 언급한 자진탈당 대상자에는 김 의원의 이름도 정치권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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