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재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를 찾아냈다.

1일 채널A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 빼곡히 기록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SK그룹 면세점' 사업 관련 업무지시를 내린 증거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이 수첩 내용에는 “SK면세점 챙겨라”라는 지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7월 24일, 박 대통령은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대기업 총수와 독대를 했는데, 바로 다음날 작성된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에 '면세점 워커힐 100억 적자. 중국'이라는 박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SK의 '워커힐 면세점'은 지난 2014년 100억여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데다, 대형면세점 가운데 중국 관광객 매출비중이 가장 컸다.

독대 2주 전 SK가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최종 탈락한 상태에서, 박 대통령이 사업 민원을 들어주고 대가를 요청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SK는 독대 3개월 후인 2015년 10월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 원을 출연했고 지난해 2월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박 대통령과 만나 '면세점 신규사업자 선정'을 논의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특검은 해당 내용이 박 대통령에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는 중요 단서로 판단하고 집중 조사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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