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상정 의원
오늘 국회에서 삼성 백혈병-직업병 피해자 가족 분들, 그리고 피해자와 가족 분들께 도움을 드리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반올림' 활동가 분들과 "삼성 백혈병-직업병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지난 2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직업병 피해자 故 황유미 씨의 실화를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 상영되었죠. 저도 여기 페이스북을 통해서... 몇 번 홍보(?)도 했었는데요.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는 지난 2007년 최초 제기되었습니다. 삼성 백혈병-직업병 문제로 적지 않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었고, 상당수는 뇌종양, 난소암, 유방암 등 각종 직업성 암과 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 루게릭병 등 희귀·난치병에 걸려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7년이 흐른 지금까지 삼성 백혈병-직업병 피해자들과 가족들은 삼성으로부터 어떠한 공식적인 사과도, 피해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삼성 백혈병-직업병 문제를 다뤄왔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의 불성실한 태도와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는 피해자들과 가족들의 고통을 방치해 왔습니다.

삼성은 더 이상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문제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삼성에서 일하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영문도 모른 채 희귀‧난치성 질환에 걸려 죽어가는 마당에, 오로지 피해사실에 대한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기업에 헌신해온 노동자들의 죽음을 방치하는 반윤리적인 기업은 진정한 일류기업이 될 수도, 지속가능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와 삼성은 피해자들과 가족들의 정신적·경제적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삼성 백혈병-직업병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