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개혁보수신당이 창당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신당은 5일 국회에서 중앙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어 창당준비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이들 대부분이 모여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라는 기치 아래 새 출발을 함께 했다.

창당발기인은 1천300여 명의 추천인 중 사회적 지탄을 받았거나 물의를 일으킨 인사를 걸러내고 모두 1천185명으로 확정했다.

이날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해 정병국 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을 이탈한 현역 국회의원 29명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광역지자체장 2명이 신당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참여신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됐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모습을 보이지 않아,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당초 원외 당협위원장 30여 명은 오 전 시장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뒤 집단으로 새누리당에서 탈당할 계획이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 20여 명은 탈당계를 작성해 오 전 시장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신당이 성장일변도의 가치를 추구해온 보수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분들과 함께하는 성숙한 보수 정당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나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외 인사 중 대표 격인 오 전 시장이 불참하면서 신당으로서는 김 빠진 모양새가 됐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을 탈당했지만, '신당 불참' 여부를 타진하는 등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이유를 공개하긴 어렵지만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당 합류 여부는 오히려 다음 문제"라며 한 발 빼는 분위기를 전했다.

오 전 시장이 신당 행을 주저하는 이유는 대권행보의 유·불리를 계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당 대표 등 마땅한 당직이 주어지지 않으면 원내 인사인 유승민 의원과 광역단체장인 남경필·원희룡 지사 등과의 대권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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