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인명진 비대위원장<사진>의 인적청산에 반발하는 친박계의 집단반발로 6일 새누리당 상임전국위 개최가 무산됐다. 친박계 실력 행사로 상임전국위가 무산된 건 지난해 5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인 위원장이 주도해온 인적쇄신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새누리당은 비박계 분당에 이어 다시 내분에 휩싸이게 됐다.

인 위원장이 임시 지도부를 구성할 비대위원 1차 인선에 실패함으로써, 당내에선 조만간 인 위원장이 사퇴하고 당을 떠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상임전국위를 열고 비대위 구성안을 추인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친박계의 집단행동으로 정족수 미달에 그치면서 회의 자체가 무산됐다.

인 위원장은 "오늘 이 사태는 나라를 망친 패거리 정치의 민낯이 어떤가를 국민 여러분에게 낯낯이 보여주는 사태"라며 상임전국위 개최를 막은 친박계를 강력 비난했다.

이어 그는 "오늘 이 사태에 대해 깊이 숙고를 하겠다"며 "당이 다시 한 번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1시간30분 이상 대기하며 성원이 되길 기다렸지만 끝내 정족수 미달을 막지는 못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상임전국위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며 "여기까지 온 사람들을 붙들고 막고 있다"고 친박계의 집단행동을 비판했다.

박 총장은 특히 "같이 당에 몸담았던 원로라는 분들이 참석을 막고 있다. 전부 못 오게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원을 위해서는 전체 52명의 상임전국위원 중 27명 이상이 참석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참석한 위원은 김성찬 박맹우 박찬우 안상수 유재중 이은권 정우택 정유섭 조경태 홍철호 의원 등 25명으로 2명이 부족했다.

현직 의원 중 이날 회의에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위원은 김진태 백승주 신상진 윤재옥 이철우 이헌승 의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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