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경북 경주에서 6일 오전 여진이 2분 간격으로 두 차례 발생했다. 오전 5시31분경 경주시 남남서쪽 11km 지역에서 규모 3.3의 지진이 발생한 후 33분경 이 부근에서 또다시 규모 2.2의 지진이 일어났다.

기상청은 지난해 9월 발생한 규모 5.8 지진의 여진이라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반복된 지진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전문가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학계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한반도 활성단층(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살아 움직이는 단층)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주 지진 이후 이번 지진을 포함해 여진은 총 561회 발생했다. 이중 규모 4.0~5.0 여진이 2회 발생했다. 규모 3.0~4.0 여진은 20회, 규모 1.5~3.0 여진이 539회 발생했다.

이날 경주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판도라'가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닌가 두려움을 내비치고 있다.

경북 포항에 거주 중인 이모씨(29)는 "기상청은 항상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데, 직접 진동을 겪는 입장에선 당장 이사라도 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경주시 내남면에 거주하는 김 모씨(51)는 "우리는 노이로제예요. 아무리 깊은 잠을 소처럼 자도 지진만 오면 벌떡 일어나요." 벌써 넉 달째 이어진 여진에 진앙인 경주 내남면은 아예 복구에 손을 놓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재복 한국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한반도 지진 발생 주기는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지만 단층은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반도에서 최대 규모 6.5~7.0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국내 활성단층 조사는 걸음마 수준이다. 현재 국내 조사 지점은 19개소에 불과하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예산안을 책정하며 활성단층 조사와 지진 관련 기술개발 예산을 388억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234억원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정부는 올해 지진이 자주 일어난 동남권 지역 단층대를 2020년까지 우선 조사하고 전국 약 450개 단층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지진으로 인한 특별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반 시민들은 이번 지진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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