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6일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시 비리에 연루된 남궁곤(56) 전 이대 입학처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적용된 혐의는 업무방해·위증 등이다.

남궁 전 처장은 지난달 15일 국회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혐의도 있다.

그는 당시 "면접관들에게 영향을 미칠만한 행동을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는데 이는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과 다르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그의 구속 여부는 1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특검은 남궁 전 처장의 신병을 확보해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최경희(55) 전 총장 등 '윗선'의 지시나 관여 여부를 본격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남궁 전 처장의 신병을 확보해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최경희(55) 전 총장 등 '윗선'의 지시나 관여 여부를 본격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이대 비리가 김 전 학장 '기획'→최 전 총장 '승인'→남궁 전 차장·류 교수 등 '실행' 구도로 이뤄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최씨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관련 비리를 주도한 인물로 꼽히는 김 전 학장을 우선 겨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김경숙 전 학장이 교수들에게 정유라 씨 학점 관리를 지시한 정황이 그러났다. 6일 JTBC가 입수한 이화여대 감사 관련 자료에 따르면, 교수들은 김 학장의 인사권에 압박을 느껴 정 씨에게 학점을 잘 줬다고 실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최순실·정유라와의 관계를 비롯해 학점 관리 등을 전면 부인한 이화여대 김경숙 학장이 정유라 학점 관리의 중심 인물이었다. 그는 학장으로서 인사권을 쥐고 학부장 등 교수들을 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감 자료에 따르면 한 교수는 "F학점만은 나오지 않게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진술했으며, 도 다른 학부장은 "부교수에서 정교수 승진을 앞두고 있어 (학장 지시 따라) 학점을 관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교육부가 공개하지 않은 또 다른 학점 특혜 사실도 드러났다. 학사경고 위기를 맞은 정유라가 지난해 4월 한 교수를 찾아가 "수업에 못 나오는데 출석 대체할 방법이 없느냐"고 물었다. ㅇ에 해당 교수는 "이론수업, 봉사활동, 대회 출석 확인증 등을 제출하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어떤 증빙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는데, 정유라는 모든 과목에서 C학점 이상의 학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유라의 이대특혜' 의혹과 관련해 청문회에서 위증을 한 혐의로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 등에 대한 고발을 국회에 요청하기로 했다.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할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된다. 실질적으로 위증으로 처벌되는 경우는 10% 수준이지만, 특검은 국회가 고발한 위증혐의 대상자들을 '엄격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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