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만취 난동 사건의 피의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남 김동선(28)씨가 7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의 심리로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6일 오후 김씨에 대해 특수폭행과 공용물건손상, 업무방해 등 3가지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7일 영장실질심사로 발부 여부를 판단한다. 따라서 구속 여부는 이 날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재벌 2세로서 ‘갑(甲)질’ 횡포가 심해 죄질이 불량하고, 과거에도 술을 마신 뒤 비슷한 행동을 한 전력이 있는 재범이기 때문에 고민 끝에 영장을 신청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5일 오전 3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해 종업원 2명의 머리와 뺨 등을 2~3차례 때리고, 위스키병을 휘두르는 등 소란을 피우다 다른 종업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오전4시10분 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김 모 씨(종업원, 목격자)는 "김동선 씨가 취한 상태로 오셔서 술을 드시다가 계속 막말을 하시고 손찌검을 하게 되어서 촬영을 해서 녹화를 했다"고 말했다.

 

술집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병을 휘두르며 위협을 가한 것이 김동선에게는 치명타가 된다. 강남 경찰서는 유리를 형법 제 261 조의 '위험한 물건'으로 간주하여 '특수폭행'이라고 봤다.

김동선은 유치 당일 술집 종사자와 합의했으나 단순 폭행이 아니기에 수사종결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폭행’만이었다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을 시 ‘공소권 없음’으로 방면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김동선에게 타격을 받은 대상에 경찰관, 순찰차도 포함되어 있어서 문제가 커졌다.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며 소동을 피우고, 이동 중인 순찰차 안에서도 차량 유리문과 앞 좌석을 수십 회  걷어차고, 좌석시트를 찢어 훼손하는 등 차량을 파손한 혐의도 받는다.


그러한 정황으로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해 '한화그룹 3남' 김동선 씨가 피해자와의 합의로 처벌을 빠져나갈 길을 막아버렸다. 일반 폭행과 달리 특수폭행은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다.


폭행 과정에서 상해를 입었다면 이 역시 피해자 의사에 관계없이 처벌할 수 있으나 경찰은 피해자들이 상해를 입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씨는 5일 경찰조사를 마치고 수서경찰서 유치장으로 이동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실수를 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제가 잘못한 점은 당연히 인정하고 그 죄에 따른 어떠한 벌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화건설에서 맡은 직책에서 물러나겠냐는 질문엔 “거기까지는 생각을 안 해봤는데 자숙하는 기간을 갖도록 하겠다.”면서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김씨는 지난 2010년 10월에도 호텔주점에서 만취 상태로 종업원과 몸싸움을 하고 집기를 부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김씨의 소식을 전해들은 김 회장은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

5일 한화그룹 커뮤니케이션팀에 따르면 "김 회장이 '잘못을 저지른 만큼 벌을 받고 깊은 반성과 자숙을 하라'고 대노했다"고 전했다.부유층 자제들의 일탈행동과 사죄는 반복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다
.

부하 직원을 무릎 꿇리며 이른바 '땅콩 회항' 사태를 일으킨 대한항공 회장 맏딸, 수행 기사를 폭행한 현대가 3세, 하늘에서든, 땅에서든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

일부 부유층의 잘못된 '특권의식'이 일상생활에서 폭력과 일탈로 표출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하지만 이들에 대한 처벌은 벌금형이나 집행 유예가 대부분이었다.

이주희(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씨는 "더는 자신들의 특권적 지위가 자기들을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걸 인식시키게 해서 그들도 그의 지위에 걸맞은 윤리의식, 도덕적 의무감 이런 것들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승마 국가대표 선수이기도 한 김씨는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승마 부문(마장마술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한국 승마국가대표팀의 2006, 2010, 2014 아시아경기대회 마장마술 단체전 3연패 일원이다.

 

또 2014년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전 은메달리스트이며, 하계올림픽과 국제승마연맹(FEI) 세계선수권·월드컵이라는 3대 국제대회 출전권을 모두 획득한 국내 첫 선수이기도 하다. 인천아시안게임 프리스타일 경기에서는 대륙신기록을 수립했다.

 

가장 최근의 금메달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개명 전 정유연, 21세) 씨와 함께 출전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땄다.

 

 외적으로 김승연(65) 한화그룹 회장 3남, 승마선수로 유명하고, 그룹 내 직함은 계열사 한화건설 팀장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