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새해 첫 주말에도 서울 도심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서 전국 곳곳에서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열린다.

1500여 개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7일 오후 5시30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7일 오후 5시30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는 제목의 주말 11차 촛불집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추모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경찰의 집회와 행진 금지 통고에 반발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또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리를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 인근 100m 지점에서도 이 날을 포함해 1월 한달 동안 매 주 토요일 집회가 허용됐다.

법원은 퇴진행동이 서울 도심에서 신고한 행진 구간도 상당수 허용했다.

법원은 세종대로 로터리-서울시청 로터리-시청 삼거리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행진 구간은 모두 허용했습니다. 금지 구간은 보수 단체 집회와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세월호 참사 발생 1000일을 이틀 앞둔 이 날 집회는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세월호 유가족과 생존 학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과 철저한 진상규명을 중점적으로 요구하는 발언을 하는 등 세월호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4·16합창단과 평화의 나무 합창단의 합동 공연도 예정돼 있다. 가수 이상은씨도 무대에 오른다. 오후 7시 '세월호 7시간 진실'을 상징하는 소등 퍼포먼스를 한 뒤 청와대를 향해 행진할 때, 유가족들은 경기 안산단원고에 재학하던 세월호 희생자들이 1학년 때 찍은 사진을 들고 행진대열 앞에 서게 된다.

국무총리공관과 헌법재판소 앞으로도 행진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사퇴와 박근혜 대통령 조기 탄핵을 요구한다. 집회는 행진 뒤 오후 8시30분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본 집회에 앞선 오후 5시경 4·16세월호참사국민조사위원회 발족식이 개최된다. 이 위원회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출범 때까지 진상규명이 중단돼선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설립한 것으로, 유가족과 시민단체로 구성된다.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는 광화문 일대가 아닌 강남에서 진행된다.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오후 2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연 뒤 대치동 특검사무소와 강남역을 지나는 총 3.6㎞ 구간을 행진할 예정이다. 행진이 끝나면 강남역 인근에서 식사를 겸한 토론회를 갖는다.

한편 이번 집회는 지난 5일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에서 박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 중 한 명인 서석구 변호사가 "촛불민심은 국민 민심 아니다"라는 발언이 나온 뒤 열리는 집회여서 참가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서울경찰청은 이 날 18430중대 1만472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집회·시위 관리에 나선다고 밝혔다. 특히 당일 집회가 '평화적이고 안전하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방침이다.

한편, 박근혜 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서면 중앙로 일원에서 시국대회를 연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가 세월호 참사 1천일(9일)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5만 명 이상 참석할 것으로 내다봤다. 참석자들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 국정농단 청산,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 규명 등을 촉구하며 부산시청까지 행진한 뒤 오후 9시께 해산할 예정이다.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는 2천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국 촛불집회가 오후 5시부터 시작된다.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 1천일을 맞아 ‘1000일의 기다림’이라는 주제로 집회를 진행한다. 특히 추모 촛불로 세월호를 형상화하거나 참사 당일인 4월 16일을 뜻하는노란 풍선 416개를 하늘로 날린다. 참석자들이 직접 접은 노란 바람개비를 행진 시 촛불과 함께 드는 추모 퍼포먼스도 펼친다. 앞서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과 광주 남구 촛불모임은 이날 오전 광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을 출발, 산수오거리·광주교대·남구 진월동 푸른길공원을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도보순례에 나섰다.

전남 목포에서는 세월호 잊지 않기 목포 공동실천회의가 오후에 목포 평화광장에서 1천일의 기다림 행사를 열어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들고 광장 일대를 행진한다. 대구에서도 시국대회가 열린다. 1천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행사를 열고 2.4㎞를 행진한다. 김포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5시 경기도 김포시 사우동 사우광장에서 세월호 참사1천일 추모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촉구를 겸하는 문화제를 연다. 주최 측 예상 1000여 명이다.

대전에서는 시국대회가 이날 오전 4시부터 대전 서구 타임월드 앞에서 열린다. 이 행사에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6∼7명이 함께해 추모 노란배 접기, 유가족에게 쓴 편지 낭독 등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가수 김장훈은 추모공연을 한다. 제주시청 앞, 강원도청 앞 소공원, 강원 원주농협 원일로지점 앞, 경남 창원시청 앞 광장, 충북도청 앞과 청주 성안길 일대 등 전국 곳곳에서 새해 첫 주말 촛불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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