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촤초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승객 447명과 승무원 24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좌초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

현재 구조 인원 중 2명이 사망했으며, 승객 중 일부는 부상을 입고 전남 진도와 목포 등으로 이송되고 있다.

◇ 사고 발생

16일 오전 8시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방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 단원고 학생 324명과 교사 14명, 승무원 30명, 일반 승객 등 477여명이 탑승했다.

안산 단원고 학생들은 지난 15일 오후 8시30분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여객선이 출항할 당시 인천항과 앞바다에는 안개가 심한 상태였으며 이 때문에 여객선 출항 시간이 연기되기도 했다.

◇ 구조 현황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30여 분 만에 헬기를 사고 현장에 급파해 승객 6명을 구조했으며 이후 해경과 해군, 민간어선 등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낮 12시30분 현재 총 197명이 구조됐다. 이 과정에 승무원 박지영(27·여)씨가 사망했다.

이어 이날 오전 11시47분께 목포 한국병원에 이송된 남성 1명이 심폐소생술을 받던 중 3분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20대로 추정되고 있다.

구조된 탑승객 중 부상자는 진도와 목포 한국병원, 해남종합병원에 이송됐으나 경상자는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여객선은 완전히 침몰한 상황이라고 해경은 전했다.

현재 각 기관과 민간 선박 등이 동원, 동시다발적으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어 정확한 인원이 집계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 구조 총력

신고가 접수되자 목포·완도·여수·제주해경은 출동가능한 모든 경비함정과 링스헬기, 방제정 등을 사고지점으로 급파했다.

해군과 육군 등도 특수부대를 포함한 수송헬기와 고무보트 등을 현장으로 보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객선 침몰사고 지점과 인접한 조도면사무소도 급수선을 현장에 긴급 투입해 학생 등 47명을 구조했다.

◇ 기상상황

사고 당시 인근 해역에는 안개가 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도군 조도면 관매리 조창일(74) 이장은 16일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사고지점과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관매도 인근 해역에는 당시 안개가 전혀 끼지 않았고 파도도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바다 기상상황이 항해에 지장을 줄만큼 악조건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객선 세월호가 안개 속에 운항하다 암초에 부딪혔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세월호는?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는 국내 최대 크루즈 선박이다.

㈜청해진해운에 따르면 여객선 세월호는 길이 146m, 폭 22m의 6647t 급으로 국내 최대 크루즈 선박 중 하나다.

최대 승선인원은 921명이며 차량 220대를 실을 수 있다. 21노트의 속도로 인천과 제주간 265마일을 운항한다. 13시간30분이 소요된다.

세월호는 인천~제주간 항로로 지난해 3월15일 취항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6시30분 인천항을 출발하며,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제주에서 출항한다. 기존 오하마나호와 더불어 수도권에서 배를 이용해 제주도로 가는 유이한 배편이다.

세월호는 20ft 컨테이너 152개를 동시 적재할 수 있어 관광객 수송 이 외에도 제주산 농산물도 운송도 담당했다.

세월호는 지난 2월10일부터 19일까지 10일간 선박 정기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 선박 정기검사는 5년에 한 번씩 정기검사를 받고 이와 별개로 매년 중간검사를 받고 있으며 세월호도 외부 전문기관에 의해 정밀 점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결과 별다른 특이점이나 위험요인은 발견되지 않았고 세월호는 이후 운항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 "무사 구조되길"

세월호 침몰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과 누리꾼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무사 구조를 기원하고 있다.

회사원 최종원(43)씨는 "모두가 무사히 구조되기를 바란다"며 "동원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단 한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정혜정(23·여)씨는 "인명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구조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원생 이정원(29·여)씨는 "구조된 학생들이 더 큰 상처가 남지 않도록 치료를 잘 받을 수 있게 힘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사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누리꾼 아이디 'rlwjd***'은 "안타깝고 가슴 아픈 소식"이라며 "대형사고가 왜 반복되는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또 다른 누리꾼 아이디 'opi***'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구조된 학생들의 치료와 안정"이라며 "학생들이 정신적·육체적 충격을 잘 보듬어 줘야 할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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