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7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공원인 열린마당 인근에서 "박근혜는 내란사범"이란 유서를 남기고 분신한 남성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사찰의 '정원스님'인 서모씨(64)로 8일 밝혀졌다.

'정원스님은'은 분신에 앞서 이날 오후 8시2분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벗들이여 그동안 행복했소, 고마웠소, 고마운 마음 개별적으로 하지 못하오, 사랑하오, 민중이 승리하는, 촛불이 기필코 승리하기를 바라오"라며 "박근혜와 그 일당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분신에 대한 암시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서씨는 "촛불은 가슴에서 불붙여 활활 타오르도록 해야 합니다. 안녕, 부디 승리하여 행복해지기를…"이라고 글을 맺었다.

이후 이날 오후 10시30분쯤 서씨는 "경찰은 내란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경찰은 해산하라"는 유서 형식의 글을 남기고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분신한 자리에는 "일체 민중들이 행복한 그 날까지 나의 발원은 끝이 없사오며 세세생생 보살도를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박근혜는 내란 사범, 한·일 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라고 쓰인 스케치북이 남겨져 있었다.

또한 해당 스케치북에는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나는 우주의 원소로 돌아가니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마라"라는 글도 적혀 있었다.

서씨는 지난해 1월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불만을 품고 외교부 청사 정문에 화염병을 던지려다가 경찰의 제지로 미수에 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서씨는 한일 양국 외교 장관의 위안부 합의에 불만을 품고 빈 병에 휘발유와 경유를 섞어 화염병을 만들었다.

서씨는 외교부 후문에서 정문 쪽으로 걸어와 화염병을 던지려 했으나 현장에 있던 경찰의 제지로 화염병이 땅에 떨어져 미수에 그쳤다.

현재 서씨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몸에는 2도, 얼굴은 3도 등 전신에 2~3도의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서씨의 기도확보 수술 후 화상 치료를 할 예정이지만 현재 서씨의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분신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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