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온난화로 인한 지구 변화가 감지됐다.

남극대륙에서 서울 면적의 5배에 달하는 거대 얼음 덩어리가 떨어져 나오기 직전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극대륙 서쪽에 위치한 '라르센C'(Larsen C)라는 거대 빙붕은 지난 수년간 서서히 균열이 진행됐으나, 지난 수주만에 약18㎞의 균열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라르센C 빙붕의 균열은 총 97㎞가량에 달하며, 20㎞정도만 균열이 더 가면 약 5000㎢ 면적의 얼음 덩어리가 분리될 전망이다. 이것은 서울 면적의 5배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테드 스캄보스 연구원은 오는 3월 안에 라르센C 빙붕이 분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빙붕(Ice shelf)이란 남극대륙과 이어져 있는 바다에 떠 있는 두께 300~900m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말한다. 남극대륙 전체 얼음 면적의 10%가 빙붕으로 구성돼 있다.

 
빙붕은 자연적으로 붕괴되어 빙산(Iceberg)을 형성한다. 그러나 빙붕은 남극대륙의 빙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라르센C와 같은 거대 빙붕이 갈라져 나오면 남극대륙의 빙하 감소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앞서 2002년에 라르센B 빙붕이 갈라져 나온 이후에도 남극대륙 빙하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빙붕의 붕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라르센C 빙붕의 균열이 기후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붕 붕괴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라르센C 빙붕에서 거대 얼음 덩어리가 분리된다고 해도 당장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지는 않겠지만, 향후 라르센C 빙붕의 추가 균열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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