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최순실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의원에 대해 박 대통령이 피부 미용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최순실 씨가 아닌 대통령 성형과 관계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직접 말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김영재의원과 관련해 “(후임 경제수석인) 안종범에게 인수ㆍ인계를 해 줬다”고 했다. 앞서 김영재 원장이 지난해 12월 14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의 성형시술을 한 적이 없다”고 증언한 것과는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8일 한국일보가 입수한 지난해 11월 조 전 수석과 컨설팅업체 대원어드바이저리 대표 이현주(48)씨의 통화 녹음파일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김 원장에 대해 “최씨와 엮여 있는 것은 내가 몰랐다”며 이 같이 밝혔다. 비슷한 내용의 의혹이 조 전 수석 주변에서 제기된 적은 있지만, 조 전 수석 본인의 구체적인 증언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이씨는 김 원장의 중동 진출을 추진해 주다가 ‘불가능’ 의견을 낸 뒤 세무조사 등 불이익을 당했다면서 청와대가 김 원장 측에 각종 특혜를 제공했다고 폭로했던 인물이다.

조 전 수석은 이 통화에서 “(김영재 원장이) 대통령의 성형하고는 관계가 있었구나”라며 “그러지 않았다면 안 전 수석에게 내가 ‘아, 이거(김영재의원 관련)는 인수ㆍ인계 꼭 해라’ 하고 얘기를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김 원장을 각별히 챙긴다는 점을 2014년 6월 자신의 후임으로 부임한 안 전 수석에게 주지시켰다는 의미로 보인다.

특히 그는 “그 원장 부인(박채윤씨)이 최순실과 관계가 있으니까 바로 바로 직보가 되는 상황”이라고 말해, 최씨의 입김으로 청와대가 김 원장 측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사실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박영수(65) 특별검사팀은 삼성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 혐의 수사를 위해 9일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한다.

특검 관계자는 “두 사람은 조사 과정에서 참고인 신분이 (피의자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핵심 수뇌부에 대한 본격 조사가 시작된 것이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소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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