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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공개]2007년 MB '박근혜 검증 보고서'..."10년전 우려가 현실로"
김민호 기자  |  sisaplusnews9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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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9  22: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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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기자]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사건 발생 후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한 보고서가 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MB) 후보 캠프에서 작성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관련 검증 요청서'가 그것이다.

문제의 그 보고서를 직접 작성한 이가 임현규(53) 와칭 인사이트 대표. 그는 당시 MB캠프 정책홍보 특보로 있으면서 1년 반 정도 자신이 찾아낸 자료와 캠프 내 소위 '블랙팀'에서 취합해온 정보를 분석·정리해 보고서를 만들었다. 이 보고서가 이제서야 주목받는 이유는 10년 전에 이미 지금과 같은 사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임 대표는 지금의 사태에 대해 말을 꺼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맡았던 일에는 측근 비리가 따라왔고, 박 전 대표는 이에 엄정하게 대처하지 못해 비리를 확산시킬 빌미를 제공했다. 박 전 대표는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친인척 비리가 발생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박 전 대표의 과거 경험을 볼 때 측근들에 의한 비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누구보다 높은 것 아닌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MB) 후보 측에서 작성한 총 56페이지 분량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관련 검증 요청서'에서는 박 대통령의 자질과 도덕성에 대해 이렇듯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 보고서는 1년 반 동안의 자료 및 첩보 수집을 통해 작성됐다.

MB 캠프에서 정책홍보 특보를 맡아 이 보고서를 직접 작성했던 임현규(53) 와칭 인사이트 대표는 최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검증 요청의 변을 통해 제기했던 의문이 결국 10년만에 현실이 되고 말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임 대표는 "대한민국은 현재 박 대통령과 그 측근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사건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박 대통령은 10년 전 우려대로 현 사태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당시 보고서는 박 대통령 검증의 핵심으로 최태민을 꼽았으며 최태민 일가의 육영재단 장악, 영남대 사학비리 등에 대해 조목조목 문제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현대사에서 대통령과 관련되어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무능한 인사로 인한 국정 혼란, 측근에 의한 언로의 차단 등 인사에 관한 문제들이었고, 한편으로 친인척 비리, 비자금 조성 등 투명하지 못한 돈 관리의 문제였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대표의 측근 중에서 세간에서 가장 많은 관심과 의혹을 사고 있는 사람은 바로 최태민"이라며 "최태민은 이미 1994년 5월에 사망한 사람이고 그와 관계는 20여년 전의 과거 일일 뿐이라고 흘려 버릴 수 없는 것은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 바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능력과 엄정한 측근 비리의 척결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어떻게 자신의 측근들을 관리하여 왔는지를 철저하게 따져 보는 것은 앞으로 대통령이 되었을 때 책임있는 국정 운영을 위한 인사를 얼마나 잘 해낼 수 있는지, 측근들의 부정비리를 엄정하게 척결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며 "박 전 대표와 최태민과의 20년간의 관계는 단지 지나간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된 이후 미래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영남대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7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단 한차례 출근했다. 보고서는 "실질적으로 재단 업무는 측근인 4인방(김정욱·조순제·손윤호·곽완석)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재단 이사장 또는 이사란 직함을 가지고 적지 않은 월급을 받아왔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측근들에게 전횡의 장을 제공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이러한 박 전 대표가 어떻게 국가의 교육정책을 논하고 책임있는 국정운영을 해나갈 수 있을지 영남대 이사장 재임시절의 박 전 대표의 행적을 살펴봄으로써 그의 국정운영에 관한 자질, 능력을 평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출근조차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영남대 이사장으로서 월급을 받아 갔다"며 "대통령의 딸이었다는 이유로 일반 국민들의 직장생활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특혜를 받은 것인데 이러한 특혜 속에 살아왔던 박 전 대표가 어떻게 국민들의 애환을 이해하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냐"고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보고서는 또 "박 전 대표는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친인척 비리를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하지만 최태민과의 관계에서 볼 때 오히려 친인척보다 더 잘못된 측근을 비호하고 있어 측근 비리가 엄청나게 발호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보고서를 보면 영남대에선 불법 판공비 비리, 측근 아들 부정입학, 장학금 비리, 학교 운영비 등 58억원의 허위 서류 작성, 영남의료원 비리, 영남투자금융 비리, 재단부동산 34건 처분 비리 등이 끊이지 않았다.

보고서는 "최태민으로 인하여 많은 곤욕을 치루었고 정신적인 고통도 컸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하필이면 최태민의 사위인 정윤회를 최측근으로 중용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냐"면서 "과거 최태민은 박 전 대표에게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였던 인물로 박 전 대표도 최태민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했는데 지금은 과거 최태민의 자리에 정윤회라는 존재가 위치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영남대 사학비리와 관련해서도 보고서는 "사학재단의 운영자로서 재단 비리문제가 공식적으로 제기될 경우 스스로 진상을 조사하여 재단 운영을 정상화하여야 함에도 비리 혐의자들이 자신의 최측근이라는 이유를 이를 덮어두려고 하다가 결국 사학재단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정감사를 받고 이로 인하여 학내 분규 사태까지 촉발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소 도덕성과 청렴성을 강조하였는데, 당시 측근들의 비리에 대한 박 전 대표의 태도를 보면 도덕성과 청렴성은 단지 대 언론용에 불과하고 자신 또는 자신의 측근에 대하여는 도덕성과 청렴성의 잣대를 완전히 잃어버린 행동을 취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 임현규(53) 와칭 인사이트 대표
"최순실·정윤회 90년대 중반 독일 8번 왕래…2번은 朴 동행"

1990년대 중반 최순실씨가 정윤회씨와 함께 독일을 8번 다녀오고 박근혜 대통령과도 두번 함께 다녀왔다는 사실을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시 이명박(MB) 후보 측이 출입국 기록을 통해 파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현재 독일에 수십개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만들어 수천억~수조원대의 재산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최씨와 정씨가 이미 20여년 전부터 독일을 자주 왕래하면서 재산을 옮기는 작업을 했으며 이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도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07년 MB 캠프에서 정책홍보 특보로 있으면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관련 검증 요청서'를 작성했던 임현규(53) 와칭 인사이트 대표는 최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검증 당시 최태민 일가의 재산을 살펴보다가 최씨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게 됐는데 최씨가 1995년 정윤회씨와 결혼하기 전후에 독일에 '얀슨'이라는 수입업체를 만든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캠프 내 출입국 기록을 본 사람에 따르면 최씨와 정씨가 1995년 무렵부터 8번을 독일에 왔다 갔다 했다"면서 "그 중 2번은 박 대통령과 셋이서 같이 다녀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박 대통령과 함께 간 2번 중 한 번은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되기 전이고, 한 번은 국회의원이 된 후라는 것도 출입국 기록을 통해서 확인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당시 얀슨의 등기부등본을 봤을 때 정씨가 대표이사로 등록을 한 번 했었다"면서 "얀센을 만들고 독일에 왔다 갔다 한 것 같았다. 그런데 MB캠프 내에서 몇 사람이 독일에 있는 얀슨 사무실에 갔었는데 의자와 책상 한 두 개만 달랑 있고 사람이 있는 느낌이 안 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그때는 독일이라고 특정은 안했지만 최태민 일가가 해외에 엄청난 재산을 숨겨두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기 통치자금이나 비자금이 어디로 갔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면서 "스위스 은행 얘기가 나오고 하니깐 유럽의 어느 나라가 아닐까 했다. 더욱이 얀슨은 그 당시로는 흔하지 않은 커피 등을 수입하고 유통하는 회사였는데 최씨 등이 지나치게 독일에 자주 왔다 갔다 해서 우리도 의문을 가졌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또 "당시 캠프 내 첩보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정씨의 행적을 찾으려고 했는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면서 "정씨 이름으로 등록된 차도, 타고 다니는 차도, 심지어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본 사람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주소지도 없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캠프 내에 있던 어떤 사람이 제보를 받았다면서 가지고 왔는데 정씨가 '할리 데이비슨'을 아주 좋아한다고 해서 확인해봤더니 유일하게 등록증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임 대표는 "정씨는 1995년 최씨와 결혼하기 7년 전부터 등기부등본상에서 이미 최씨와 공동명의자로 등장했다"면서 "정씨 뿐만 아니라 육영재단 부역자들의 이름이 공동명의로 되어 있을 당시였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1980년대에 자신은 대한항공에 근무했기 때문에 최씨 일가와는 관계가 없었던 것처럼 밝혀온 바 있어 어떻게 최씨와 결혼 7년 전에 이미 등기부등본상에 공동명의자로 등장했는지는 규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정씨는 또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을 처음 만난 것은 1997년 대선 전이고, 1998년 보궐선거에 나오신다고 해서 (했다)"며 "박 대통령을 소개해 준 사람이 장모 임선이씨"라고 밝힌 바 있다.

임 대표는 "정씨가 오피스텔인가 원룸인가 팔아서 현금으로 만들었다는 그 건물이 바로 최씨와 공동명의로 되어 있던 그 주소지"라면서 "최씨와 결혼도 하기 전에 공동명의자로 올라갈 정도면 사실 정씨는 최태민이나 최순실이 그 정도로 믿었던 것으로 봐야 한다. 그래서 정씨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최씨의 경우 1985~1988년에 서울 압구정동 한양아파트를 한창 사고 팔 때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거래가 등기부등본상으로 확인된 것만 16건이었다"면서 "그때가 지금 얘기 나오듯이 최태민이 최순득·최순실 자매들에게 재산을 나눠주고 돈세탁을 할 그 시기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MB 캠프에선 정씨가 박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갔다온 것을 보고 정씨가 '키맨'인 줄 알았지만 그럴 정도의 실력을 갖지 못했다는 판단을 내렸었다"면서 "최씨도 유치원 원장으로 신분 세탁하고 최태민의 재산을 가지고 호의호식 하면서 박 대통령 뒤치다꺼리를 해주는 여자, 그리고 본인들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박 대통령을 이용할 거라는 정도로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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