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청와대가 박 대통령이 ‘읽는 책’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

박 대통령 본인도 2015년 여름 휴가 때 읽은 책으로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시 경희대 부교수의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을 소개한 것을 제외하곤 자신의 독서 목록을 공개한 적이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박 대통령이 최근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고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를 맞아 통섭과 융합, 산업과 문화의 시너지에 대한 책"이라고 밝혔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회장이 지어 지난해 4월 한국어로 번역된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본질과 영향, 대응방법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으로 말미암을 변화가 머잖았다는 점을 짚으면서 물리학과 디지털, 생물학 영역의 과학 기술이 불러올 삶의 변화와 영향, 그리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관점을 망라하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박 대통령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책을 탐독하고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은 국정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로 해석된다. 나아가 탄핵심판과 특검 수사로 벼랑 끝에 몰린 가운데서도 서서히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의미로도 여겨진다.

실제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참모들로부터 휴식을 권유받을 정도로 지쳐있던 박 대통령은 최근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1일 돌발적으로 열렸던 기자간담회 당시에도 박 대통령은 밝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건강상에 문제는 없어 보였다.

이는 경찰 집계에서 지난 7일 보수단체들의 서울 지역 탄핵반대 집회 인원이 촛불집회 참가자를 처음 웃돌았다는 결과가 나오는 등 지지층의 여론이 서서히 모이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탄핵반대를 주장하는 박 대통령 지지층이 결집한다면 여론에 민감한 헌재 심판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청와대는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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